구찌터널의 장본인들이 폐쇄공포증?
'BEON BBQ'라는 이름으로 불고기를 파는 한식당이 있다. 베트남 사장이 한국음식을 배워서 만든 매장인데 그래도 제법 베트남 고객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듯하다.
저녁 피크타임이 되면 몰 주변을 한 번 둘러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몰에 손님들이 있는 건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한두 번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기는 했지만 하루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외부의 후덥지근한 공기에 고기를 굽는 열기까지 합쳐져 등에 땀이 절로 나올 것 같은데, 베트남 고객은 모두 외부에 나와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반면 에어컨이 나오는 매장 안에는 손님이 한 테이블도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매 번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이 매장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게 '왜 베트남 사람들은 외부를 즐기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가끔 매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 중에 "너무 추우니 에어컨을 줄여 주세요"라고 하는 분이 있기는 했다. 하노이에서는 영상 2~3도가 되면 동사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낮은 온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니.
가끔 매장에서 외부에 자리를 세팅해 줄 수 있냐고 하시는 한국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은 편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음식과 주류를 즐기시길 바라는 분들이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
호찌민시에 있는 외국인 관광거리인 데탐은 밤이 되면 도로는 공연장과 인도가 되고, 인도는 식당과 관객석이 되어 버린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내부와 외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즉 에어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추위(?)에 대한 부적응과 더불어 혹시나 다른 내재적인 관점 차이가 있는지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볼 요양이다. 그 먼지도 많고 오토바이 차량의 매연을 맡으면서 도로 쪽을 향해 앉아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에 놀랬던 것처럼. 폐쇄 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유명한 구찌터널 장본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