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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Jan 19. 2024

감사

23.11.27 22:38 씀

그땐 우연이었지만 돌아보니 필연이었다는 생각의 이름

고개를 푹 숙이고서 많은 게 섞여 있는 눈물 흘리길 좋아함

커스터드 크림색의 꼬마전구처럼 환히 빛나는 재주가 있음

취미는 불시에 숨바꼭질을 시작하는 것임

그때마다 꼬마전구를 칭칭 감은 전나무의 구석진 곳으로 숨는 일이 잦음

다행히 숨기엔 재능이 없어서 술래에게 쉽게 발각됨

술래 손을 잡고 환한 곳으로 나올 때마다 아이처럼 배시시 웃음

그때마다 술래도, 나도, 그와 더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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