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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Jan 12. 2024

나가는 길

24.01.12 22:47 씀

오른쪽 어깨에 맨 가방엔 지퍼가 없

몸에 바짝 끼고 다녀도 틈이 생긴다, 쉽고 요란스럽게


그곳에 왼손을 집어넣고 열쇠를 찾는다

짤랑짤랑


그 사이로 함박눈 한 두 송이 내려앉는다

소복소복


노트 모서리가 송이로 는다 종이가 운다

주홍색 털의 길고양이가 가던 길을 멈춘다 내 쪽을 바라보며 

엉엉, 아이처럼 냐옹


문을 열 수 있을까 - 짤랑짤랑 소리는 계속인데 가방 밖으로 열쇠를 뽑아내는 건 아직이다 - 눈송이가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온다  


울보들이 많아진다

뒤스럭을 떤다, 한참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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