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본가에 내려가서 TV를 볼 때였다. 요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트롯가수 영탁이 나왔다. 새 집에 이사한 동료 가수네 집정리를 도와주는 스토리였다. 그런데 같은 건물 이웃한테 돌리라고 떡을 챙겨왔더라. "요즘시대에?"하며 의아해 하던 차였다. 그가 뱉은 한 마디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가수가 노래 잘하는 건 기본이지.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야.
모든 건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협상에서는 당장 유리한 결과를 따내는 것보다 상대방이 졌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걸 최고로 친다. 상대방에게 좋은 협상 상대였다는 걸 인식시켜줘야 장기적으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상품을 잘 파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만들어나간다. 고객에게는 좋은 판매자로 기억되어야 한다.
그런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있을까? 애초에 좋다는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떡을 돌려도 "요즘 누가 떡 돌리냐"며 핀잔 주는 사람이 열에 하나는 있을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건 알아야 한다. 내 노력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음을 인정해야 떡 줬다고 욕하는 사람 앞에서도 웃으며 넘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