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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Sep 26. 2019

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사업일기 #9 - 네 돈의 방향이 미래를 결정한다

얼마 전, 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혹자는 미친 거 아니냐, 그렇게 사람들 오르내리는 거 보면서도 정신 못차렸냐며 말리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이제 다 물 다 빠졌는데 들어가면 뭐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제 와서 왜 코인에 투자하는지는 전혀 묻지 않는다. 갑자기 왜 이 판에 뛰어들게 됐을까?

돈을 쓸 때 명심해야 할게 있다. 어디에, 무엇에 쓰느냐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돈은 가치를 교환하는 수단이다. 지금 이곳에서 돈을 쓰면 다른 시간, 공간에서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누군가는 매일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다른 누군가는 같은 돈으로  PT를 받으며 건강을 좇는데 행복을 느낀다. 돈을 쓰는 그 행동 안에, 삶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내포된다.

코인에 돈을 넣은 이유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전에는 무서워서 못했다. 물론 지금도 무섭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을 지향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믿음으로 돈 다 날릴 생각은 없다. 코인에 몰빵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5프로만 넣어도 충분하다. 분산투자하고 블랙스완에 최대한 대비하려는 자세로 임한다. 이상을 바라보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움직인다.

투자는 인생의 종착점이자 끊임없는 여정이다.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찾아 키워내는 게 꿈이다. 선한 가치를 지향하면 돈은 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동재단에 기부를 시작한지 1년 반이 넘었다. 단순히 좋은 일 한다기보다 미래를 향한 투자에 가깝다. 첫째는 사회적 안전망에 기여하고, 둘째는 혹시 모를 양의 블랙스완의 창발을 위함이다. 후원을 받은 아이들 중 어떤 이가 세상을 뒤바꿀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하다 못해 감사만 느껴도 바뀌는 게 세상이다. 내년에는 교육봉사로 가르쳤던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등록금 일부를 지원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

당신의 돈은, 어디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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