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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Sep 28. 2019

아무도 안 하니까

똑똑한 조직을 이끌려면

조직에서 최상의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경계하면 된다. 정보 신호와 사회적 압력이 그것이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정보를 모두 공유할 때, 최상의 아웃풋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기본적인 전제다. 그런데 저 두 가지가 그 행보를 가로막는다. 정보 신호는 내가 아는 걸 저 사람도 당연히 알겠거니, 하며 내가 아는 애기를 꺼내지 않는 행위를 의미한다. "설마 그것도 모르고 얘기를 꺼냈겠어?" 하는데 진짜로 그럴 수 있다.

사회적 압력 역시 마찬가지다. 똑같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행위인데, 그 동기는 약간 다르다. “내가 이 얘기를 꺼냈을 때, 나에게 돌아올 피해가 무엇일까?” 멀리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 당장 회의 끝나고 상사가 나에게 왜 말 잘라먹냐고 핀잔 줄 것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온다.

결국 이 두 가지를 피하려면 종착점은 하나로 귀결된다. “어떻게 하면 모든 이들의 생각을 이 자리에서 꺼내게 할 수 있을까?” 리더가 아랫사람부터 얘기를 꺼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떤 얘기를 꺼내도 피해가 가지 않다는 걸 스스로 천명한다.

글로 써보면 당연한 얘기인데, 아무도 안 한다. 나조차도 안 했을 때가 많았을 거다. 애초에 당연한 얘기를 쓴다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얘기면 글로 쓰는 게 무의미하다.  다 아는 얘기인데. 그런데 사소한 존심 챙기기가, 약간의 질투심이, “아 이건 아닌데” 싶은 그 마음이 다 가로막는 거다. 당연한 게 왜 당연하겠나.

아무도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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