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매거진 day8
활기차다. 에너지가 넘친다. 늘 텐션이 업되어 있다. 이런 부분이 이미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술자리에서 신나게 떠들다 보면 ‘너는 영업 잘하겠다’는 말이 한 번쯤은 나온다.
맞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 성량은 또 원체 커서 말만 하면 사람들 시선을 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런데 늘 그런 건 아니다. 다른 외향적인 사람과 큰 차이라면,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채워지는 게 아니라 이를 써버린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서 충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향성과 내향성을 같이 겸비한 셈이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늘 high한 모습만 보이니 그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친구가 많지만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건 그래서다. 세상 누구보다 혼자 잘 놀 자신이 있다. 집에서 노래 하나 틀고서, 조명만 켜놔도 에너지가 차오른다. 혼자 다니는 여행도 같이 못잖게 재밌게 다닌다. 영화도 그렇다.
원래 사람들은 저마다 보고싶은 단면만을 본다. 아마 혼자 있는 내 모습을 첫인상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날 엄청 조용한 성격으로 여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걸 보니까. 그러니 그 사람이 나 자체가 되지 않는 이상, 내가 보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아니, 심지어 내가 보는 나조차도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내가 각각 다른 자신을 그릴테다.
그 어느 누구도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릴 수 없다. 그저 순간순간의 나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