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문경에는 문경새재가 있습니다.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고갯길이자 한양과 동래를잇던 옛길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험준한 지형 탓에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뜻이 이름이 된 길이기도 합니다.
주흘산을 가로지르는 문경대로에는 가나다라 브루어리가 있습니다. 1300평 대지, 500㎡에 달하는 이곳은 대들보부터 칠량까지 거대한 한옥 궁궐을 연상케 합니다. 문경새재를 풍경 삼아 우뚝 솟아 박물관에서 본 일월 오봉도를 실제로 마주친 느낌도 자아냅니다.
한글사랑이 절로 생각나는 가다나라 브루어리는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대표 브루어리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 문경 오미자를 활용하여 맥주를 양조하던 산동네영농법인의 김억종 김만종 형제와 배주광 대표가 만나 지금의 가나다라 브루어리가 탄생했습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모두 다섯 가지입니다. 문경의 옛이름에서 따온 점촌 IPA Jeomchon IPA (5.9% ABV IBU 55)는 이름처럼 맥주의 오랜 진득함을 담았습니다. 홉의 향이 오래도록 입안과 코끝까지 남습니다. 홉과 몰트가 균형잡힌 문경새재 페일에일 Mungyeongsaejae Pale Ale (4.8% ABV IBU 35)은 초보자도 마시기 좋습니다.
밀맥주의 정석을 담아낸 주흘 바이젠 Juheul Weizen (4.7% ABV IBU 17)은 문경의 진산이자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이름처럼 맛도 군더더기 없이 의연합니다. 청정한 문경 밤하늘 은하수를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은하수 스타우트 Eunhasu Stout (5.6% ABV IBU 26)는 깔끔하면서도 청량한 피니시가 인상적입니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문경 특산물 오미자를 활용한 오미자 에일 Omija Ale (4.5% ABV IBU 19)도 양조합니다. 3년간 숙성한 오미자즙이 들어간 오미자의 다섯가지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을 한번에 맛볼 수 있습니다. 모든 맥주는 2층 탭룸에서 캔으로 포장 가능합니다.
뿌리 깊은 맥주 바람에 아니 흔들리니. 살어리 살어리랏다 맥주에 살으리랏다
- 용비어천가와 청산별곡에서 인용
옛가락에 맞춰 추임새를 넣고 싶은 날, 옛길 걸으며 한옥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여기만한 곳이 있을까요? 맛있는 수제맥주와 한글 사랑이 가득한 경북 문경 가나다라 브루어리로 떠나 보세요!
가나다라 브루어리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대로 625-1
전화번호: 070 7799 2428
시간: 매일 10:00~19:00
홈페이지: www.ganadara.co.kr
SNS: gndrbrew (인스타그램), 가나다라브루어리(페이스북)
글 : 오윤희
사진: 가나다라 브루어리
그림: 원관연, beer_drawing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