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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울 Aug 11. 2024

나의 24시간

24시간이 가진 의미.

모든 사람들에겐 하루에 동일한 시간이 존재한다.

24시간. 짧게도 길게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하루라는 시간.

24시간 중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2/3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이다.

분명 공황 전에는 하루가 매일이 짧다고 느껴졌었다.

평일에는 일을 갔다가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 보면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매일이 아쉬웠고 매일이 아까웠다.


1일, 1달, 1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 속상했다.

내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하루의 해는 왜 이렇게 빨리 지는지.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엔 잠을 자는 게 아깝다고 느낀 적이 있어서 잠을 줄여보기도 했었다. 4시간을 잤다던 나플레옹이 부러워 그걸 따라 해 봤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나플레옹 수면법과는 멀리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일단, 4시간을 자면 하루, 이틀까지는 괜찮았지만 3일째부터 사소한 것에 예민해진다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고 5일째가 되는 날 더 이상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멈췄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 이후 곧바로 12시간이 넘는 숙면을 했었다.


나는 잠이 많다. 그것을 인정했고 지금은 잠을 자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7~8시간을 자면 몸이 개운하고 기분도 좋다. 하지만, 9시간을 넘게 자면 온몸이 뻐근하고 컨디션도 나빠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알게 된 후부터는 수면에 관련된 정보들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었다.


수면에 대한 분석을 하며 느꼈던 것은 결국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 시간을 늘리는 건 나의 성장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에도 똑같이 10페이지를 쓴다는 가정하에 어떤 날은 머릿속에서 문장이 끈기지 않고 생각나는 날에는 15분 만에 쓰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날에는 1페이지 분량조차 2시간 넘게 생각만 하다 결국 못 쓰는 날도 있다. 글을 쓰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글이 써지질 않는 날엔 쓰는 걸 멈추고 곧바로 다른 행동을 한다. 이처럼 시간보다는 집중이 나에겐 더 큰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무엇보다 값진 재화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두 번 다신 돌아갈 수 없고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수정할 수 없다. 그렇게 중요했던 시간을 나는 2년이 넘게 버리며 살아왔었다. 몸이 아픈 후부턴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이 시간이 나에게만 멈추길 바랐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결혼소식, 승진, 좋은 일들은 나에겐 더 큰 비극을 안겨줬었다. 나만 같은 시간 속에서 영원히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내 시간도 분명 흐르고 있었지만 정작 나는 그 시간들이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내 마음과 내 감정이 내 시간까지 잡아먹고 멈추게 했던 것 같다.


애석하게도 느낌만 그랬을 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나이를 먹었고 나의 소중한 시간이 저만치 흘러간 후였다. 지금은 하루하루도 너무 아깝고 낭비할 수 없는 시간인데 그렇게 긴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 자체가 나를 힘들게 했었다.


비록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순 없지만 이제는 더 이상 멈춰있을 수 없기에, 남들보다 멈춰있던 만큼 조금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움직이려고 한다. 과거의 시간을 낭비한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는 더 이상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게 매일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한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의 시간만큼 소중한 사람의 시간도 똑같이 흘러간다. 주변을 좀 더 바라보고 조금이라도 더 챙겨줬으면 한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고 흘러간 시간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너의 24시간이 행복하기를.




#시간

#소중함

#행복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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