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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성장은 새로운 일만이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점진적 개선의 힘

by Nickneim
혁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나아지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과 주니어급 직장인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성과를 내려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업무에서 진짜 중요한 성과는 기존의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 개선들이 쌓이면 결국 조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힘이 됩니다.


1.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성과가 없는 걸까?

많은 주니어들이 “내가 하는 일은 루틴한 업무뿐인데, 이렇게 해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나 기획 업무를 맡아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회사에서 진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기존 업무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맥킨지(McKinsey, 2023)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상위 10%의 직원들 중 74%가 기존 업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더 효율적이고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도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일례로, 아마존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만큼이나 배송 프로세스를 1%라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중시합니다. 2010년대 초반, 아마존 물류팀의 한 주니어 직원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냈고 ‘포장 크기를 줄이면 배송비용이 절감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은 개선이었지만, 결국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주니어 시기에는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한 성과를 만든다.


2. 혁신은 작은 개선에서 시작됩니다.


혁신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그것이 곧 혁신입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개념이 ‘1%의 법칙(The 1% Rule)’입니다.


* 1%의 법칙: 매일 1%씩만 개선해도 1년 후에는 기존보다 37배 더 나아진다. (James Clear, Atomic Habits, 2018)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고 실제 연구에서도 입증되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2022)의 연구에 따르면,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팀은 1년 후 성과가 평균 26% 증가

반면, 새로운 프로젝트에만 몰두한 팀은 단기 성과는 높지만 장기 성과는 12% 감소

즉, 꾸준한 개선이 더 지속 가능하고, 더 큰 성과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지속적 개선이 만들어낸 성공 사례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며 조금씩 서비스 방식을 개선해 왔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결국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바꾼 스트리밍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포드(Ford):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생산 공정을 개선하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적용했고, 결국 대량 생산 혁신을 이루어 자동차를 대중화했습니다.

일본 제조업(Kaizen, 개선의 문화): 일본의 도요타(Toyota)는 ‘카이젠(Kaizen, 지속적 개선)’이라는 개념을 통해, 직원들이 기존 업무를 개선하는 작은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도록 장려했습니다. 그 결과, 도요타는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3. 내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주니어들은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개선을 실천할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팀 내 보고 과정이 복잡하다면? 보고 템플릿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2️⃣ 어떤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하면 성과를 증명하기 쉽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 응대 시간이 길다면? 응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패턴을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3️⃣ 작은 변화가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본인의 업무가 팀과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행정 업무가 많다면? 자동화 툴을 활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보다,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니어들이 성과를 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성과는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작은 개선이 모여 만들어진다.

기존 업무에서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것이 곧 혁신이다.

지속적인 개선을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더 큰 성과를 만든다.


Think Again 저자이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이 오늘 한 작은 개선이, 내일의 커리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것만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나아지게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커리어 성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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