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발자국
파도가 쓸고 간 자리에 당신의 말이 남아있어요.
지금 네가 필요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달빛을 좇듯 당신을 따랐지요
수평선 너머로 긴 발자국을 남기고
당신이 사라졌어요.
나는 바다웅덩이에 숨은 게처럼
잔숨을 쉬어요.
다가오면 가만히 숨죽여요.
사랑은 사랑,
사람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다시 바다가 밀려와
내 숨이 막혀도
당신을 붙들 수 있을까요
<친애하는 나의 어른들>을 썼습니다.살고 씁니다. 쓰면 잘 살 수 있어서 자주 씁니다. 쓰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