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키드 Mar 22. 2021

디지털 미니멀리즘

사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나자

현대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산란거리들이 너무 많다. 디지털 세계에 사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통제할 수 없다면 당신은 사로잡혀 버릴 것이다. 그 하나가 스마트폰의 유혹이다. 혹시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신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확인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모든 스마트폰이 시간을 점검하고 제한하는 기능이 있을 듯하다.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아이폰에는 ‘스크린 타임’기능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오전에는 일주일의 스마트폰 사용내역을 확인한다. 자신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나, 특히 시간에 주의해 점검한다. 처음부터 내가 이런 습관이 생겼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쉬는 시간에 심심해서 만지작거리고 놀았던 스마트폰이 사용해봤자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달랐다. 하루에 한두시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너무 많다는 자각이 들었다.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7일, 그러면 총 14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


무심코 사용한 스마트폰이 이렇게 나의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줄 꿈에도 몰랐다. 저 정도의 시간이라면 거의 하루 일과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마치 나르시스가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것과 같다. 마셜 매클루언이 『미디어의 이해』에서 말하듯 나르시스처럼 ‘감각 마비’에 걸린 꼴이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감각에 어쩔 줄 몰라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무감각과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시간 관리의 적이다. 앞선 장에서 언급했듯 무의식적인 시간 사용이야말로 우리가 근절해야 하는 시간 관리의 악습이다. 스마트폰이야말로 현대인의 생활에서 감각 마비를 유발하는 대표적 미디어인 셈이다. 이런 미디어를 당장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관리라도 해야 한다.


나는 감각 마비에 빠진 나르시시스트인가?



물론 스마트폰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간략한 검색을 한다든지, 메모를 한다든지, 일정을 확인한다든지, 또는 지도를 사용한다든지 등. 그러나 이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 뒤로 나는 가능하면 쉬는 시간에도 얼굴을 쳐박고(?)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볼 때 시간 관리에서 여러분이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지점은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을 되돌아가 생각해보자.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이동시간에도 책을 집어들고 영어단어 하나라도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적어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시간을 아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단순히 사용하지 말자라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항상 작심삼일하지 않던가. 강한 의지로 다짐하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나는 아예 눈앞에서 스마트폰을 치울 것을 권고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한자성어처럼 보이면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차라리 서랍에 넣거나 다른 장소에 보관하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픈 욕망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래도 쉬는 시간에 잠깐 사용해도 괜찮지 않나라고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을지 모른다. 잠깐의 여가를 위해 검색이나 동영상 시청은 유용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허나 나는 이런 시간조차 스마트폰말고 다른 것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반복하는 게 있다면 중독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그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아마도 다른 것을 하며 놀았을 것이다. ‘반드시’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욕망의 차단



결국 스마트폰의 사이렌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 자신의 마비된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경유해 전달되는 시각적∙청각적 그밖의 감각 과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바로 산책이다. 약간의 시간을 내 동네 근처라도 걷기를 추천한다. 운동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몸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런데 잠시 내려놓으면 그 이전까지 보지 못하던 풍경도 시야에 들어오고 잊고 있던 소리도 들린다. 게다가 얼굴에 스치는 바람까지. 이런 다른 감각에 신경쓰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그뿐이랴. 이렇게 걷다보면 육체와 정신이 이완돼 불안과 같은 근심도 사라진다. 한마디로 몸이 훨씬 가뿐해지는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전 07화 선언하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