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세계를 창조한다
목표를 기록할 때 주의할 지점이 있다. 절대 조건문의 형태로 목표를 기록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A라면, B를 할 것이다’라는 형태의 조건문은 목표를 실천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차라리 단언하라. 명확하게 선언하라. ‘나는 B를 할 거다.’ 설령 그 목표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언어는 어떤 현실을 창조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요소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주어진 것과 만들어진 것이 산재돼 있다. 이때 문제는 만들어진 것을 주어진 것으로 간주해 시도조차 안 하는 태도에 있다(물론 만들어진 것도 시간이 흐르면 주어진 것으로 기능한다). 자신의 상황을 그저 수긍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하겠다. 도전해서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시간 관리의 출발은 선언이다!
시작부터 지지말고 이기고 시작하라. 이것이 시작의 기술이다. 작가 게리 비숍이 자신의 책 『시작의 기술(Unfu*k Yourself)』에서 말한 기술이란 요약하자면 '단언의 형태로 표현되는 자기 대화'이다. “나는 의지가 있어”,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등. 단언이란 곧 평서문으로 제시되는 진술이다. 그리고 이 진술은 의지를 표현한다. 시간관리 목표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시간관리를 실천하겠다는 선언을 이미 진술에서 실천해야 한다.
여기서 누군가 질문할지 모른다. ‘지금의 목표가 시간이 흘러 달라지면 어떻게 하냐?’ 걱정하지 말라. 목표가 달라지면 시간 계획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는 전혀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외부 환경은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변화, 이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진실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목표가 시간이 흘러 여전히 목표일지 그때가 되어봐야 안다. 나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어떤 모순도 없다. 오히려 경직되게 목표를 고수하는 태도야말로 문제이다. 우리가 시간 관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다. 실천가능한 목표가 우리가 추구하는 대상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잘못된 시간 관리는 양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루 24시간을 쥐어짜 어떻게든 시간을 확보하려는 데만 급급하다. 요즘 서점에서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책들은 이런 실수를 범하고 있다. 아침형 인간도 있고, 저녁형 인간도 있고, 심야형 인간도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재단하지 말라
하루 24시간 중 필수적인 시간, 가령 수면 시간, 식사 시간 등은 생략하거나 줄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간혹 몇번 그렇다하더라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건강한 삶의 적이다. 자신을 망치는 시간 관리는 이 책의 목적이 아니다. 각자의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 관리가 관심사다. 그렇기에 생존에 필수적인 저런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여분의 시간을 일이든 운동이든 여가든 할애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 관리에서도 중요한 것은 질이다. 이런 점에서 목표를 정할 때는 실천가능한 목표를 정하라. 여기서 조심할 지점은 ‘실천가능한’는 ‘실현가능한’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자신의 한계를 미리 재단지을 필요는 없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이라는 데 주의하자.
생각에서 말로, 말에서 행동으로, 행동에서 습관으로
생각에서 말로, 말에서 행동으로, 행동에서 습관으로 시간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그리고 인격은 운명을 결정한다. 내가 시간 관리에 관심갖게 된 동기는 이런 연쇄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 대상이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시간을 바라보는 관계를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이전과 이후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기보다는 시간을 여유있게 관리하면서 더욱 높은 성과를 내는 게 가능하다. 일단, 소리 높여 자신의 의지를 표현해보라. ‘나는 … 한다!’ 머릿속에 맴도는 음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리 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다. 혹시라도 자신의 주변 환경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글로 써라. 누누이 내가 말이나 글을 강조하는 이유가 다 있다. 의식적인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는 물리적인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뱉으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