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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키드 Mar 22. 2021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몸

관계를 바꿔라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휴식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포기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취미에 들이는 시간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가치있다. 그런 시간을 내기 위해서라도 일과 시간 중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계에 빠져 지내는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시간과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무한할 것 같은 시간을 유한한 시간으로 인식하고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라가 말했듯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관점을 바꾸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관점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수십년간 몸에 배긴 때가 쉽게 떨어져 나갈 일이 있나. 그렇기에 태도를 바꾸는 일은 내가 생각하기에 ‘코페르니쿠스의 전환’과 같이 대단한 일이다. 왜냐하면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서 몸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의 시작은 몸의 변화에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파스칼의 변증법 문구를 기억해보자. “무릎을 꿇고 입술을 움직여 기도하라, 그러면 당신은 믿게 될 것이다.” 신앙이 있어서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가면 없던 신앙도 생긴다. 중요한 것은 몸이다! 결심만 한다고 해서 계획만 세운다고 해서 시간관리는 완성되지 않는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 정신의 토대인 육체를 간과해서는 절대 시간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시간 관리를 위해서 우리 몸이 가장 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령, 여러분은 어디서 공부가 잘 되는가? 누구는 학교에서, 누구는 집에서, 누구는 도서관에서, 누구는 카페에서 잘 된다고 응답할 것이다. 모두 맞다. 사람마다 어떤 작업을 할 때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은 각양각색이다.



시간 관리를 할 때 대개 ‘시간’이라는 요소에만 초점을 맞춘다. 게다가 시간을 추상적인 것으로만 취급하기 일수다. 시간을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 정도로만 취급하고 계획에서 멈춰버린다. 그러나 시간 관리가 말 그대로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결부된 공간, 그리고 우리 몸 사이에서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시간, 공간, 몸의 시간관리’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이들 사이, 관계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시간 관리는 그저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만다. 결국 행위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나를 둘러싼 구조를 바꾼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시간 관리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시간을 관리하고 그와 관계된 공간을 바꾸고 내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몸


다시 강조하지만 시간에 부수된 공간을 외면하면 추상에 빠져 버린다. 기존의 시간 관리법이 나의 삶에 잘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시간을 관리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시간과 관계된 것들을 바꾸는 것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종전의 많은 시간 관리법은 시간에만 초점을 두고 여러 지침을 열거한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동어반복 속에 정작 시간 관리를 실천해야 할 많은 사람들의 맥락이 생략돼 있다. 이때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공간이다. 각자가 처한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삶의 리듬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시간에 신경쓰는 만큼 공간에도 주의를 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시간과 공간이라는 X축과 Y축 사이 구체적인 시공간에서 우리 자신을 관리할 해법이 도출된다. 그렇게 본다면 시간 관리는 공간 관리요, 또 몸의 관리이기도 하다. 시간과 결부된 공간과 몸의 관심을 도외시하면 시간은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



나는 시간 관리를 하면서 좀 더 나의 몸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때 몸은 단순히 육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와 정신의 결합으로서 몸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는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고 막간의 시간을 내 걸으며, 혹시라도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라도 있으면 마음을 돌본다. 그런 과정에서 활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최선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언젠가 은둔형 외톨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터뷰로 전달되는 그들의 문제는 단순히 정신의 곤란이 아니었다. 그들 생활 모두가 건강을 해치고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침상, 불규칙한 식사, 일체의 외부활동 거부 등.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몸이 모두 망가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활에서 몇몇 사람들은 벗어나 정상생활로 돌아갔다.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제시간에 일어나고 방을 청소하고 사람을 만나는 등 실천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종전의 시간을 바꾸고 공간을 바꾸고 몸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시간 관리는 그 출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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