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키드 Mar 22. 2021

에필로그

나는 삶이 단순하기를 바랐다. 아마도 나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런데 이런 삶의 조건이 나만의 문제일까. 아마도 현대인의 삶,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의 삶은 대부분 이러지 않을까. 내가 시간에 관심 갖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삶의 진정한 목표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껏 나는 과연 얼마나 그런 삶을 살아왔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하지 못하겠다. 지엽적인 대상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목적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출발은 물론 나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시간 관리는 서점에 한구석에 카테고리가 있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주제다. 그런데 수많은 서적을 읽다보면 오히려 시간 관리가 어려워지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수없이 나열된 지침으로는 나의 삶에 실천 가능한 규율로 변화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시간 관리를 실천할 때 단순한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의식적이면서 자율적인 시간 관리’,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시간 관리의 기준이다. 종래 무심코 사용하던 시간을 좀 더 의식의 수면 위로 올려 고민하고, 이를 자신에 맞는 규율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나는 시간관리를 할 때는 무엇보다 기록이 동반돼야 한다고 믿는다. 기록이야말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우리의 시간에 대한 성찰이다.



우리는 시간의 양적 중독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많으면 좋다는 생각에 시간을 늘릴 생각만 한다. 직장인들이 밥 먹듯이 하는 야근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것은 시간 중독이다. 이런 맹목에서 벗어나려면 지금까지의 목표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때 기록은 대표적인 자기 대화의 방법이다. 그러나 중독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가 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시간 중독도 마찬가지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자신을 시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에게 맞춰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을 살 수 있다. 이 짧은 책은 시간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꿀 것을 권유한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신의 시간을 살기를 바란다.



이전 12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