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운동강화

목표 자체 수정과 재수정 계획

by 기나

의도치 않게 <문장강화>라는 책제목이 떠오르는 제목을 지어버렸는데 나는 그 책을 그냥 표지만 보았지 전혀 모른다. 문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느낄 때 보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그냥 나답게 쓴다. 어제 쓴 글에 이어 말하자면, 쓰고도 어, 이거 나 아닌데? 싶으면 그건 나답게 쓰지 못한 글에 가까울 것이다. 거의 그러는 일은 없다. 나 아닌 건 하기 어려운 사람 부류에서도 한가운데쯤 있을 것 같은 나는 그래서 사서직 공무원 12년 차에도 '공무원 같지 않다'는 소릴 들어야만 하는 게 아닐까.


휴직 전에 빌리가 나더러 휴직하면 매일 2시간씩 피트니스에서 살다 오라고 명령 같은 제안을 했다는 말을 몇 번째 한다. 처음엔 100분, 90분씩 최대한 2시간 가깝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2시간은 정말 안될 것 같았다. 자연히 그냥 1시간 걷고, 뛰고 10분~20분쯤 근력 운동 기구 자파리 짓을 하다 오는 것으로 빌리와 상의 없이 목표를 자체 수정했다. 그렇게 해서도 최근 2.3kg 감량된 수치에 도달해 본 것이다. 달리기는 이제 뭐, 다리가 알아서 달려주는 느낌이라 2,30분 달리기는 거의 힘들지도 않게 되었는데 호흡은 여전히 방해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처음부터 재미있어서 달린 건 아니었지만 유독 재미없어졌다는 것, 운동하러 가기가 좀 싫다는 것이다. 하여 며칠 전부터는 걷는다. 한참 걷다가, 그 시간만큼 간헐적 뛰기를 하면서 한 시간을 채운다. 할 줄 아는 근력 운동 기구를 몇 개 돌다가 천국의 계단을 100미터쯤 오른다.


위에 줄 그어 놓은 것처럼 '그렇게 해서도' 감량이 되었는데 빌리의 애초 요구대로 2시간을 채웠다면 조금 더 극적이었을까? 운동에 꾀부리고 싶은 순간 그런 질문이 떠오르다니.


60분~80분은 해오던 대로 하고 나머지 40분 정도는 걸을 거다. 정말 안될 것 같았던 2시간이 갑자기 가능할 것 같아졌다. 트레드밀 위에서 오디오북 들을 생각만 했지 전자책 읽을 생각을 못했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본질을 찾는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