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틴
저녁은 회사에서 먹는다. 오늘은 쉬림프와퍼! 매콤한 게 아주 맛있었다. 먹고 잔업을 하다 요가를 갔다. 역시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다. 20명 정도 되려나. 금요일 출석률은 절반도 안 된다. 몇몇 수업을 제외하면 강도가 높지 않다. 땀도 거의 나지 않는다. 그냥 몸을 푼다는 느낌 정도다. 요즘 또 다시 등이 아프다. 일주일간 열심히 하면 좀 나아지려나.
2. 사바사나
요가를 마칠 무렵 꼭 들어가는 휴식동작이다. 몸을 편안히 뉘이고 쉰다. 불을 모두 끈 다음 선생님이 촛불 아래서 책의 한 구절을 읽어준다. 첫줄까지는 기억이 날듯말듯한데 그 다음부턴 기억이 안 난다. 찰나의 순간에 잠이 든다. 아주 짧은 잠이지만 아주 깊은 잠을 잔 듯하다.
3. 회사 일이 너무 재미있다. 만들어가는 일이 즐겁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 런칭 단계부터 지켜봐온터라 하나하나 내새끼같고 애착이 간다.
기자 일을 하며 느끼는 갈증이 있었다. 1차저작물이 아닌 2차저작물을 만들어낸다는 느낌. 책 리뷰라면 책이라는 1차저작물에 대해 평가하는 2차저작물을 생산하는 거다. 아주 잘 만든 2차저작물이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2차저작물은 크게 주목을 못 받는다. 사건에 대해 쓰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사건이라는 원형(原形)을 두고 기자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글을 쓴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내 갈증은, 원형에 가까운 무언가를 만들고싶다는 거였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고, 평가를 받는거다. 이거 괜찮은데? 혹은 이거 별론데?라 할지라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그 과정이라 너무 즐거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