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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키 오키나와

20230710 아이의 첫 해외여행, 반가워 오키나와

by 원지윤

(* 2023년, 육지 살 때 갔던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휴가네요. 여름 방학에 맞춰서 계획한 오키나와 여행. 아이의 첫 해외여행인 만큼, 기준을 세워서 정해보았어요.


일정: 7월 10일 월요일 ~ 7월 14일 금요일


1. 짧은 비행 시간: 2시간 ~ 4시간

2. 아이가 익숙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3. 수영장 필수

4. 동선 최소화: No 렌트카, 대중교통 or 택시

5. 마지막 날은 쇼핑


1,2번으로 일본을 골랐고 아무래도 여름엔 휴양지가 좋을 듯해서 아이들 데리고 많이 가는 오키나와로 정했습니다. 3월에 도쿄로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아이의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강력 추천한 것도 한몫 했습니다. 원래 저희 부부 성향이 쇼핑을 하거나 핫플을 찾아다니고 관광을 즐겨한다기보다는 베이스 캠프를 정하고 그곳에 쭉 머물면서 산책하거나 인근 마켓, 카페 등을 이용하고 동네 사람이 되어 지내는 걸 선호하기에 많은 걸 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한개만 하자 주의입니다.


일단 오키나와 하면 유명한 곳이 몇몇 나오더라고요. 제 기억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님이 딸 사랑양과 함께 아쿠아리움에 갔던 게 기억이 나서 찾아보았습니다. (몇년전이니....) 아이는 아쿠아리움을 너무 자주갔는지 가면 조금 지루해하는 감이 있어서 한동안 안갔는데요. 이번엔 진짜 오랜만에 가는거라 좋아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저희는 츄라우미 수족관 근처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바로,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한 <마하이나 웰니스 호텔> 후기를 찾아보니,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방이 넓어서 아이랑 머물기 좋고 수영장과 대욕탕까지 있고 츄라우미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기에 바로 예약했습니다.


여행 계획을 시간단위로 세우는 타입들이 아니라서, (여행 스타일이 참 잘 맞는 저희 부부... & 아이..)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면 가기전부터 피곤해지고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큰 그림만 대충 가지고 갑니다. (약간 대책없음 주의) 큰 그림만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현지에서 검색해보고 정할 수 있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스티븐잡스..) 그때 그때 찾아볼 수 없다면 아마....현지미아 내지는 바보가 되지 않을까....합니다.ㅎㅎ 다 알아보고 계획 세워서 가시는 분들의 열정과 준비성이 한 편으로는 대단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겠죠? 항공권과 호텔 예약, 그리고 이외의 필요한 서류나 교통편을 예약했습니다.


<항공권> 제주항공

7월 10일(월) 인천 -> 나하 : 13:30출발 15:45도착

7월 14일(금) 나하 -> 인천 : 16:35출발 18:45도착


<호텔>

7월 10일 월 - 7월 13일 목 (3박 4일)

마하이나 웰니스 호텔

7월 13일 목 - 7월 14일 금 (1박 2일)

도큐스테이 나하


<가기 전 준비한 것들>

공항 버스 예약 (버스타고 앱)

여행자 보험

비짓재팬 웹

예방접종확인서(영문)

유심 구매

환전


집 근처에서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요. 버스타고 어플로 예약해서 탔습니다. 오는편도 같이 예약했어요. 항공편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1터미널인지 2터미널인지 나오는데 저희는 1터미널이었어요. 인천공항에 9시 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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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버스 예약 앱 / 공항 리무진 버스 안


1시반 비행기인데, 9시반에 도착해버렸네요. 그래도 늦어서 허둥지둥하는 것보다는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인천공항은 넓기도 하고 구경거리도 많고 시간 보내는 데 지루하지 않았어요. 남편이 인천공항의 위치를 다 꿰고 있더라고요. 아마 일 때문에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런가봅니다. 저는 그냥 졸졸 따라다녔어요. 서점 구경하자고 서점을 데려가더라고요. 책 좋아하는 우리집 사람들. 서점에서 한 권씩 고르기로 했는데요. 아이는 닌텐도 게임 캐릭터 북을 골랐더라고요. 독서는 여행하면서 생기는 시간에 항상 책을 읽는 남편의 추천인데 저도 한 권 골라서 다녀왔습니다. 둘 낮잠자고 있을 때 테라스에 누워서 책읽거나 썬베드에 누워서 읽어보니, 좋더라고요. 서점에서 유심도 판매하는데요, 전날 일 때문에 인천공항에 왔던 이니아빠가 미리 사와서 저희는 패스했습니다. (유심은 일본, 5일 무제한, 19800원 두개 해서 39800원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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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부 서점


아침에 버스타러 나오면서 삼각김밥 하나씩 먹었는데, 구경하다보니 슬슬 출출해지기 시작해서 간단하게 아점을 먹기로 했습니다. 샌드위치가 먹고싶다던 이니의 의견을 수렴해서 리나스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먹었는데요.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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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 <LINA'S>에서 먹은 점심식사


체크인 완료. 이제 면세점 구경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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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엄청 넓었는데요. 탑승구가 50까지 있던것 같네요. 8년만에 인천공항이다보니, 처음 온 사람처럼 촌티 팍팍냈어요. 게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남성분들이 많았는데요. 아이도 남편와 함께 총싸움과 롤을 체험했어요.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편히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게임미션을 다 하면 물을 주시는데, 밖에서 샀던 물은 보안검색에서 가져가셨는데, 여기서 물을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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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장 안에 게임 부스


열심히 게임을 한 두 분이서 또 배가 고프시다하여, 식당을 찾았는데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파리바게트에서 (또) 간단하게....빵을 후다닥 먹고 탑승했습니다.


2시간 후,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착륙 전에 기장님께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섬인 만큼 날씨가 변화무쌍하더군요. 그래도 맑은 날씨가 맞이해주니 기분이 한껏 더 Up!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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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게이트 앞 / 비행기 창문으로 본 하늘


아이는 어디를 가든 편의점만 보면 너무 좋아하고 가고싶어하는데요. 공항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 로손! 그냥 지나칠수가 없죠. 편의점 도시락도 먹어보고 군것질 거리도 다양하게 샀습니다. 1,534엔 지출. 첫구매 사진이 없네요. 아쉬워요. 삼각김밥이 우리나라 편의점과 질적으로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빵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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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공항 도착 / 공항 안 로손 편의점


대충 배를 채우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가는 길에 포켓몬스터 포토월도 있고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늦어졌는데요. 1층 국내선 3번 출구로 나가서 2번 정류장에서 타면 되고 안내데스크 맞은편 HIS라고 쓰여진 곳으로 가면 티켓을 살 수 있다기에 갔습니다. 주황색 조끼 입으신 분이 계셨는데요, 맞은편을 가리키며 가보라고 하셨는데요. 한국말을 잘하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서 2번 정류장에서 얀바루 버스를 타면 마하이나 호텔 이라고 말씀드리면 되고 기사님께 직접 결제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버스시간표도 주셨어요.


24.jpg 3번 출구

1번이 나하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고, 24번이 마하이나 호텔로 도착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시간이 5시 40분정도였던터라, 저희는 18시 30분 차를 타야했고, 도착 예정시간은 20시 46분이었는데요. 2시간넘게 가야하니까 저녁을 먹고 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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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공항 4층에는 식당가가 있어요. 식당가 창문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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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공항 4층에서 본 풍경

라멘을 먹고 싶었는데,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대신 소바를 먹기로 했습니다. 맥주에 콜라까지 거하게 먹었습니다. 3,110엔 나왔고요. 하루종일 먹는 것 같네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후루룩 먹고 버스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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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공항에서 먹은 소바


4번 게이트로 나오면 바로 2번 버스정류장이 있더라구요. 모로가도 2번 버스정류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성인 1인 1,950엔, 초등학생 980엔 해서 총 4,880엔 냈어요. 버스에 정류장 안내말이 한국어로 되어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했어요. 타국에서 모국어란 안전감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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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바루 버스 타는 곳 / 얀바루 버스 안


한 시간가량 가다보니,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던차에 내려서 다행이었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환영해주는 습한 공기. 그래두 행복했답니다. 한 번 휴게소를 들렀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았습니다.


34.jpg 호텔 가는 길에 있는 휴게소


약 한시간 정도 더 달려서 도착한 마하이나 호텔. 집에서부터 14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기다리고 여기까지 온 아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바로 대욕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일단은 짐을 풀고 눕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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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하이나 호텔 도착 / 대욕장 안내판


저희는 8층으로 배정받았는데요,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긴했는데요. 후기에서 봤던터라 그리 놀랍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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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두개에 넓직하고 작은 부엌도 있었고 화장실에 욕조도 있었고, 무엇보다 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션뷰라니요. 마하이나 호텔 방의 장점은 이 다다미방같은 공간인데요.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하고 대가족이 온다면 여분의 이불이 있어서 이곳에서 자도 될 것 같아요. 쉽지않은 여정이었는데 하나하나 수월했고 힘들었을텐데도 잘 따라준 우리 아이가 너무나 기특한 첫날이었습니다.


�1일차 지출내역

✔️공항 편의점(로손) 1,534엔

✔️저녁식사(소바) 3,110엔

✔️교통비(얀바루버스) 4,880엔

✔️물(휴게소 자판기) 130엔

총 9,654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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