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서 여러모로 걱정거리가 늘어났지만 놓치지 않고 계속 신경 쓰려고 했던 부분이 바로 언어습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보고 듣는 양이 늘어나면서 자녀의 언어습관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에서의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2주가 지났고 조심스레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 스물다섯 명 중에서 욕을 안 하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되니?"라고 말이죠. 말수가 별로 없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은 제외하고 이야기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욕하지 않는 친구는 여자 친구들 다섯 명 정도뿐이라고 하더군요.
둥이들은 성격이 조용한 편이어서 쉬는 시간에도 자신의 할 일을 하는 편이라 친구들과의 왕래가 많지 않아 욕은 물론 대화도 그리 할 일도 별로 없다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욕설을 하는 청소년들 중 절반이 친구들에게서 배웠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그런 점에서는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6학년 때도 욕설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선생님이 교실에 계시지 않는 환경이 된 이후부터는 고삐 풀린 망아지치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어처럼 욕을 쓰는 친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걱정스러웠습니다.
이미 <파이브 포인츠>에서도 다룬 내용이기도 하지만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은 적잖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욕을 많이 쓰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부분은 물론 어휘력, 문해력은 물론 성적까지 좌우한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부분이죠.
학생들이게 사용하는 이유를 물어봤는데 그리 납득할 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실태가 이럼에도 부모님들은 의외로 이런 부분에 대해 무던한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귀에 들릴 때만 호되게 지도할 뿐 자신의 자녀들이 밖에서 욕설을 쓰는지 아닌지 잘 모르시기도 합니다. 이미 어머님 서너 분은 자신의 자녀가 욕을 쓰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계시지만 되려 아이들이 그 친구들이 욕을 한다며 제게 제보를 해오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듣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둥이들은 초등학교 때 몇 번 욕을 쓰다가 제게 걸려서 호되게 혼도 나고 그랬지만 지금은 꾸준히 지도를 한 끝에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아이들끼리 있는 시간까지 감시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둥이들이 욕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기에 꾸준히 언어예절에 대한 교육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번에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인 <이 욕이 아무렇지 않다고?>도 부모가 잔소리를 해서 욕을 하지 않게끔 하기보다는 오히려 효과가 좋을 듯해서 추천해 줬습니다.
다양한 욕설과 비속어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데다가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서 행복이는 하루 만에 모두 읽어냈습니다. 지금은 건강이와 제가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추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른도 함께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ㄷㄹ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어른이 욕설을 사용하는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75%에 달하는 청소년의 욕 사용비율에 비해서는 낮습니다. 아마 나이가 들면서 욕의 유해함을 깨닫고 줄이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부모가 미리 관심을 가지고 살펴준다면 충분히 자녀의 언어습관을 훨씬 더 잘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