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야간근무를 마치고 재미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서울 동북권에 있는 도서관 투어인데요. 말이 도서관 투어이지 정확히는 정회원으로 가입을 하기 위한 기행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서울에 있는 도서관들은 책을 빌리거나 도서구입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방문해서 신분증을 제출한 뒤 정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상으로만 해서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원래 계획된 볼 일을 마치고 나서 그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시작으로 투어를 해보기로 결심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미리 계획하지 않았던 즉흥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는 J형의 삶에 너무 얽매이지 않기 위해 제가 고민 끝에 생각해 낸 나름대로의 도전인 셈이었죠.
먼저 사무실이 있는 양재역에서 출발해서
중랑구 면목정보도서관을 시작으로
노원구 공릉행복발전소 ->
성북구 석관동 미리내 도서관 ->
동대문구 장안동 늘푸른도서관 ->
성동구 구립용답도서관까지
총 다섯 개 자치구의 도서관에 들러서 정회원 가입을 마무리했습니다. 한 군데에서만 가입하면 그 자치구에서는 다른 곳에서도 모두 정회원으로 인정을 받으니 모든 곳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했습니다.
게다가 그와 동시에 사무실에 프로그램 담당자가 계시는 경우에는 강의 제안과 관련된 문의도 대면으로 하고 이메일까지 보냈으니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내려서 걷고 다시 버스를 환승하고 다시 또 버스를 타고 또 걷고 마지막으로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니 12시 반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8시에 퇴근하고 땡볕을 뚫고 시작된 서울 동북권을 헤집고 다니는 여정이었으니 꽤 만만찮은 일정이었던 셈이죠.
날씨가 꽤 커다란 장애물이 되었지만 마음을 먹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개운한 생각은 듭니다. 4시간 동안 1만 걸음을 채우는 동안 눈으로 새로운 지역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도 있어서 좋기도 했고요.
원래는 이런 활동을 작년에 책을 내고서 진작에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하게 되어 참 민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을 몇 달을 묵히고 미루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은근히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막상 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기도 합니다.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때늦은 후회도 들었죠. 모든 일은 순리대로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시간을 되돌린대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난 일에 대한 회한은 뒤로하고 지금 제가 해낸 소소한 일에 대해서 칭찬해 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내일부터는 계획했던 일을 미루지 않고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