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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l 21. 2024

쌍둥이들의 롤모델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혼자서 광진구에서 마포구까지 먼 여정에 올랐습니다. 바로 마포중앙도서관에서 하는 특별한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는데요. 서울대 쌍둥이로 알려진 여호원, 여호용 원장 두 사람의 강의였습니다.


그 두 사람은 서울대를 나와 입시계에 몸을 담은 뒤 독립해서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방송까지 하면서 꽤 널리 알려졌는데요.




특히 일란성 남자 쌍둥이라는 점에서 큰 공통점이 있기에 두 분의 강의를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두 사람이 낸 책도 읽은 바 있었죠. 특히 선행학습에 대한 두 사람의 소신이 제가 추구하는 교육의 결과 일치했기에 책도 유익했습니다.


오후 두 시에 시작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갑작스러운 호우를 마주할 수도 있기에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죠. 같은 서울임에도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강의장에 도착했습니다.




강당의 제일 앞자리를 선호하기에 일찌감치 들어가서 앉았는데 금방 당황했습니다. 생각보다 앞자리의 인기가 많았던 데다 폭이 넓지 않은 의자의 옆자리에 모두 엄마들이 둘러싸서 앉으셔서였죠. 역시나 어머님(80%)들이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더군요. 나머지는 아빠들과 아이들이었죠. 앞에 있는 좌석들은 모두 엄마들의 몫이었는데 제가 거기에 낀 셈이었습니다. 엄청 부담스럽더군요.


그런 민망함도 잠시입니다. 곧 강의가 시작되었고 진행되는 동안 열심히 메모도 했습니다. 다 아는 내용들이라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제법 있었으니까요. 또 하나 좋았던 점은 강의를 최대한 축약해서 하고 질의응답을 많이 받아줬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강의가 길고 질의응답을 아주 짧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 부분은 항상 질문에 진심이었던 제게 몹시 좋은 방식이었고 더불어 두 사람의 자신감도 엿보였습니다.




마치고 나서는 저자 사인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들의 이름으로 사인을 받고 제법 대화도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못 간 대신 아이들의 최근 사진을 가져가서 보여드렸는데 놀라시더군요. 두 사람 못지않게 둥이들도 외모가 비슷해서 사람들이 아직 완벽하게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였죠.




조만간 기회가 생기면 아이들과도 한 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쌍둥이라서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많았으니까요. 그 부분은 어머니까 쓰신 책을 봐도 참고가 많이 될 거라며 추천을 해주시더군요.


강의 내용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은 본인들의 유튜브에서 언급을 한 적이 있었던 내용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얼굴을 보러 가겠다고 결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장사꾼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아직 때가 덜 묻은 듯해서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아마 훌륭한 어머니의 가르침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을 서울대에 보내면 좋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그보다 다른 부분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 우애가 변치 않고 함께 사업까지 하며 부모님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언급하는 형제의 모습이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정말 많이 보니까요. 그런 점에서 쌍둥이들의 어머니는 제 롤모델로, 쌍둥이 원장님들은 둥이들의 롤모델로 삼을 만해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동까지 포함해서 제 소중한 시간을 다섯 시간이나 쓴 강의였지만 여러모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 : 형제간의 깊은 우애, 서울대 입학 부모로서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혹시 뭘 고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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