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여름을 잡기 위한 전쟁

조금만 늦게 가주면 안 되겠니?

by 페르세우스


어느새 8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보통 요즘 무더위는 9월 말까지도 계속되기에 기온 기준으로는 여름이 아직 한창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벌써 개학을 한 학교들도 있고 여름휴가를 다녀오신 분들도 많아 어떻게 보면 여름이라는 계절이 많이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가 여름이 지나갔다고 느끼게 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동네 부근을 소란스럽게 하던 매미소리가 완벽하게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처음으로 울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통 매미가 내는 소리는 75 데시벨 가량인 반면에 귀뚜라미는 30~60 데시벨 정도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귀뚜라미 소리의 크기가 낮은 것이죠.

매미소리는 솔직히 못 참지.




매미소리는 듣기 싫은 소음처럼 시끄럽게 느껴지는 반면에 귀뚜라미는 왠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들리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가을이 옮을 소리로 알려주는 것이 귀뚜라미입니다. 이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모양인지 오죽하면 유튜브에 검색을 했을 때 귀뚜라미 ASMR도 나오겠나 싶습니다.

이런 걸 진짜 듣는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하는 섭섭하고 묵직한 마음도 듭니다.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은 이제 곧 잎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이 온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그는 곧 한 살이 더 먹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절이 지나감을 시조처럼 몇 글자 흩어 버려 봅니다. 다른 뛰어난 감수성과 표현력을 가진 작가님들에 비하면 몹시 미천하니 너그러운 기준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 : 귀뚜라미


시끄럽게 울던 매미 온데간데 없어졌네

귀뚜라미 울음소리 이제 벌써 가을인가

더운 여름 갔는데도 내 마음은 씁쓸하네

여름 가을 다 지나면 한 살을 더 먹지 않나

나이 먹어 겪는 설움 누군들 없겠소만

오늘따라 귀뚤귀뚤 서럽게도 들려오네



※ 그런데 여담이지만 가만히 가을이 온다고 생각해보니 이제 곧 무더위 때문에 조용했던 모기도 왱왱거리면서 활개를 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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