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지 않겠다는 음식들이 많아서 골치를 꽤나 썩였습니다. 당근, 파프리카 등등 야채를 꺼려하고 심지어는 흑미까지 꺼려하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먹이려 해서는 안 된다는 배움이 있었기에 화내기보다는 설득을 통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최대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려했죠. 식사 때마다 아이들이 꺼리는 음식이 나오르 때는 웃고 달래면서 서는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서 먹이려고 했습니다. 결국 끝까지 도전에 실패한 음식도 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음식들도 엄청 많아졌습니다.
그 결과 크게 가리는 음식이 없이 잘 먹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음식으로 인한 문제는 더 이상 없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편식의 시기가 지나가니 이제는 소식(小食)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죠. 요즘 보통 입이 짧거나 식사량이 적은 사람들을 빗대는 표현으로 소식좌라는 신조어가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당연히 어른이 적게 먹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 시대의 어른은 이미 과잉영양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다만 한창 더 커야 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꽤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소아비만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접근하고 있지만 의외로 저체중인 아이들도 꽤 많거든요.
양가 어른들도 둥이들이 먹는 양을 볼 때마다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저나 아내 모두 키나 덩치가 큰 편은 아니다 보니 더 신경이 쓰이기도 했죠.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부모를 고민스럽게 만들었던 문제가 뜻하지 않은 선택으로 쉽게 해결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바로 새롭게 시작한 수영 덕분이었는데요.
작년부터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체력 단련을 위한 방법이 뭐가 좋을지 아내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월부터 수영을 다녀보기로 마음먹게 되었죠.
기존 동네 수영장들은 모두 세 명이 모두 다니기에는 비용이 만만찮았고 거리도 멀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일반회원도 갈 수 있는 장애인복지시설 수영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값이었기에 부담이 확 줄었죠.
원래 둥이네는 아빠 빼고 모두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세 사람이 함께 한 주에 최소 세 번씩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지 이제 2주째인데 아이들이 저녁에 수영을 다녀와서 먹는 한 끼까지 포함해서 하루에 네 끼를 먹기 시작합니다. 수영을 다녀와서는 물론 평시에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많이 하기 시작했죠. 평소에는 잘 먹지 않아서 고민이었다면 요 며칠 사이에는 아이들 음식을 챙기는 일부터 식료품을 사다 놓기 바빠지는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식욕대폭발이 수영만으로는 생긴 현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잘 먹을 때가 되어서일 수도 있겠죠.
이유야 뭐가 되었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잘 먹어서 잘 크고 더 건강해진다면 지금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를 위한 공부에도 체력이 중요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니까요.
다만 아이들이 계속 저를 데리고 수영장을 가려고 한다는 점이 걱정이군요.
한 줄 요약 : 아빠는 너희가 잘 먹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는데! 요즘 매우 흡족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