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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02. 2023

삶이 서글픈 40대여!!!



어제 지인 두 명을 만나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습니다. 10년도 훨씬 넘게 알아오던 사이였지만 최근 한 사람(네 살 많은 형)이 바빴던 관계로 만남을 가지지 못했던 터라 반가운 자리였죠.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요새 계속 일로 바빴던 형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맡은 업무를 간단히 설명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었습니다. 하나를 어렵사리 끝내고 나면 두 가지 문제가 새로 생기는 놀라운 기적을 계속 경험 중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매뉴얼이 제대로 없는 신사업이어서 법적인 문제도 많았습니다.


 이 업무를 떠나더라도 기록은 남기에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하는 모습에 맞장구 쳐주며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형은 40대의 삶이 인생에서 가장 고달프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냐고 화제를 전환했죠.


건강이든

결혼이든

자녀든

직장이든

자기 계발이든

취미든



다른 세대에 비해서 급격한 변곡점이 생겨서 상실감을 느끼는 시기가 이때라는 말이었습니다.


건강의 변화도 확실하게 느껴지고

결혼생활은 최초에 가졌던 기대가 환상이었음을 알게 되며

아이의 역량은 들이는 비용에 비해 내 생각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직장은 승진을 비롯한 성과가 내 노력으로 도저히 안 되는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되며

자기 계발은 영민했던 20대 시절보다 시간과 노력이 훨씬 필요함을 느끼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금전적, 정신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죠.




제게는 모두 다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제 주위에 40대가 많다 보니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이 살펴보니 이런 문제가 단순히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건강상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50대에 온다는 남성의 갱년기가 40대부터 와서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죠.


 개개인의 삶은 타인이 모두 알 수 없기에 쉽게 재단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서 저도 스스로를 부지런히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줄 요약 : 원인을 알면 해결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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