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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ug 21. 2023

기혼자가 꾸준히 글을 쓰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예전에 저는 '오늘 쓰지 않았던 능력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wonjue/710


이 글은 며칠 전에 열렸던 백일백장 합평회에서 제 대표글로 선택받아 낭독되었죠. 그 글에서 저는 글을 쓰기 힘든 이유를 완벽하게 분석을 했다고 여겼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

글쓰기에 대한 염증,

글쓰기에 대한 소재 고갈,

글로 인해 겪은 원치 않던 피드백,

글은커녕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증,

글을 쓰기가 어려운 건강상의 문제,

정말 바쁜 일정으로 인한 시간부족.


그런데 참석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큰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웃이신 @파이프라인님의 글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https://brunch.co.kr/@ar80811517/124





바로 가족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지만 오히려 글쓰기에 대한 지지를 절대적으로 해주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 블로그든 브런치든 글을 쓰시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https://slownews.kr/82593




"글 써?"  →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이 정도는 아주 양호합니다.


"잘 되고 있어?" →

이런 말도 스위트하죠?


"아직도 써?" →  

슬슬 긁습니다. 어감이 좀 좋지 않죠?


"언제까지 쓸 거야?" →

"그걸 정하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니?"


"이제 그만 좀 써"

"이제 20분 앉아있었다. 이 사람아!!"


"그게 그렇게 재밌어?"

"내 표정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그거 밖에 못 썼어?"

"그럼 너도 해봐라!"


"이런 내용은 뭐 하러 쓰냐?" 

"그럼 아파트 관리사무소 마이크에 대고 말하리?"



좀 심한 경우는

"돈도 안 되는 거 뭐 하러 쓰냐?"

"작가가 아무나 되는 줄 알어?"





물론 제 경우는 아닙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제가 위에 들었던 예시 또한 아주 극히 일부의 경우겠죠?




그렇지만 저 역시 집에서 글을 쓰고 있자면 눈치가 보일 때가 많습니다. 글을 많이 쓰고 고심해서 쓸수록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휴대폰을 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요. 특별히 뭐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어디를 외출하거나 여행을 할 때도 입버릇처럼


"오늘 글 올려야 하는데..."라는 말을 달고 살죠.


그러니 어떤 부인이 그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오늘 글을 써야 하는구나~ 얼른 들어가서 글 써~"


라고 살갑게 이야기해 주겠어요.

등짝이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런 면에서 항상 글 생각만 하고 사시는 전업작가가 존경스러워지는 느낌도 듭니다.  




글을 쓰는 시간과 날들이 계속 누적이 되다 보면 가족들이 처음 보여줬던 지지도 점점 얼음이 녹듯 줄어들고 눈치를 주지 않더라도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자주 가족한테 더욱 잘하고 글에 대한 설명도 자주 해주면서 피드백과 지지를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수필가이시자 25년 넘게 글을 써오신 제 어머니도 글에 대한 피드백을 제 아버지께 가장 많이 얻으셨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나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싸움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가족들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만약 가족의 지지를 얻는다면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한 줄 요약 :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가족의 든든한 지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백일백장 11기>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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