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킹 에세이 #0002
여전히 맑음. 하지만 밤새 가랑비가 내렸다. <덥다>에서 <후덥지근하다>로 바뀜.
흰 책상. 두 개의 잔. 커피와 비타민이 담긴 물. 노트북과 마우스.
나. 두 개의 휴대폰.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Archive – Again
https://youtu.be/r7rF2EZ0A_0?si=sdRiRKQY0P24w5DY
You're tearing me apart
Crushing me inside
You used to lift me up
Now you get me down
If I was to walk away
From you, my love
Could I laugh again?
If I walk away from you
And leave my love
Could I laugh again?
Again, again.
You're killing me again
Am I still in your head?
You used to light me up
Now you shove me down
If I was to walk away
From you, my love
Could I laugh again?
If I walk away from you
And leave my love
Could I laugh again?
I'm losing you again
Lacking me inside
I used to lift you up
Now I get you down
Without your love
You're tearing me apart
With you close by
You're crushing me inside
Without your love
You're tearing me apart
Without your love
I'm doused in madness
I can't lose the sadness
Can't lose the sadness
Can't lose the sadness
You're tearing me apart
Crushing me inside
Without your love
(You used to lift me up)
You're crushing me inside
(Now you get me down)
With you close by
I'm doused in madness
Can't lose the sadness
It's ripping me apart
It's tearing me apart
It's tearing me apart
I don't know how
It's ripping me apart
It's tearing me apart
It's tearing me apart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Without your love
Without your love
Without your love
Without your love
It's tearing me apart
앞은 하얀 벽. 벽에는 옛날 세계 지도가 걸려 있다. 캐나다가 지나치게 크게 그려진 지도.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축 처진 성기처럼 생겼다.
왼쪽은 반투명 흰 커튼. 커튼을 젖히면 베란다가 보이고 두 개의 의자가 둥근 탁자를 둘러 샀다. 탁자 위에는 작은 화분이 놓여 있다. 야생화. 꽃은 누렇게 변색한 채 죽어가고 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얀 모카포트에서 두 번째 짜낸 커피. 마치 숭늉 같다. 나는 한 번 더 마셨다. 커피는 식었다.
오늘은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바다가 쉬는 날.
나는 허기를 느낀다. 하지만 커피나 발포 비타민 물을 마시며 오후 한 시까지는 버텨야 한다. 그때쯤,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오전에 <소설 5페이지 쓰기>를 마무리하고 싶다.
어제 나는 휴대폰에 몇 가지 실천 사항 - 나의 책 마케팅을 좀 더 하기 위하여 - 을 수정했다.
1. 소설 5 페이지 씀
2. 사이트 업데이트 (브런치, 포스트, 블로그)
3. 출판 의뢰 (투고 혹은 자가 출판) : 종이책, 전자책
4. 영어 번역 및 검수
5. 아마존 영어책 자가 출판 혹은 투고 : 종이책, 전자책
6. 서평 모집 (북카페 활용)
7. 홍보 영상 만들기 (유튜브, 인스타, 틱톡)
8. 홍보 방법 조사
9. AI 영상 제작 공부
나는 자주 결심한다. 그리고 잘 지키지 못한다.
나의 수정된 실천 사항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두고 볼 일이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끝까지 지킬 것처럼 느낀다. (늘 처음에는 그렇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변명과 함께 굴복하였다. 감정은 오락가락한다.
늘 결심할 때마다 되뇌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죽을 때까지 지키자! 그렇지 않으면 그냥 죽자!
하지만 지키지 않고도 여전히 잘 살아 있다.
나는 유튜브에서 <5분 뚝딱 철학>을 종종 본다.
우리는 시지프다. 무의미한 삶을 살아야 한다. 부조리한 삶 속에 의미 따위는 애초에 없다. 그런데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나는 실천 사항을 짜고 결심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것이다.
나는 결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음악이 바뀌었다. 그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한다.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