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킹 에세이 #0008
10월 15일. 여전히 맑음. 상쾌한 가을 바람.
장이 섰다고 하여 구경만 하고 왔다.
한국 같았으면 국수라도 한 그릇 먹고 왔을 텐데...
오랜만에 왕자웨이 감독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주제곡을 틀었다.
Shigeru Umebayashi - Yumeji's Theme
https://youtu.be/f1w4qnfux-o?si=-mueqIvEWqTVwgXm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지나고 보면, 누군가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려고, 글을 쓰는 나를 본다.
갈색 가을
구름이 머문
낮은 속삭임의 하늘.
당신의 이마를 덮은
수국처럼 빨갛게 핀 여드름
눈은 어느새 축축한 자국이 말랐습니다.
나의 고백은 지나치게 소심하였습니다.
아픔의 기슭 사이를
허우적거리는 영혼.
모든 사랑은 아무래도 너무 짧습니다.
긴 그리움은
매번 비로 내립니다.
저는 그냥
갈색 가을을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