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라다 말았다 새벽 공기에 가로막힌 듯
세상은 1차원이 아니니 그대 웃음 위엔 먼지가 있다 가면이 아닌 모순이다
암사마귀는 배우자를 잡아먹곤 인간처럼 울기 시작했다
미어캣은 사방을 함께 경계한다 칼을 한 자루씩 쥐었다 뚜껑은 없어도 애써 의심하지 않는다
따듯한 물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즉시 튀어나오는 냉심과 달리 떠다니고 숨고 쑥스러워해서
체념한 청년 하나 애써 방향을 트는 발걸음은 불안하다 상처받지 않을까 보고 싶은 마음은
머릿속에 퍼진 뭉게구름과 같다
현실은 현실 상처 틈을 파고드는 얄미운 바람
차갑게 질릴수록 뜨거워지는 심장
나무가 자라다 말았다 새벽공기에 가로막힌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