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가득한 표정인 초등학생 딸과 어머니가 6개월쯤 된 귀여운 고양이를 데려 오셨다. 이름은 꼬맹이였다.
"어떻게 오셨나요?"
"꼬맹이가 토를 2번이나 했어요."
아이가 말했다. 이동장 안에 들어있는 꼬맹이는아기 같은 목소리로 야옹 거렸다. 이동장 안에 있는 모습을 보니 전반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아 보여서, 긴장이 풀렸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동물병원 특성상 위중한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으로 어린 고양이가 오면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이전에는 구토를 언제 마지막으로 했나요? 기력은 괜찮아 보이는데, 기력은 어땠나요? 기침을 하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은 있었나요? 밥은 잘 먹었나요?"
메모장을 보여주시는데 구토한 날짜와 시간이 쓰여있었다. 세심함이 느껴져서, 그에 비례한 걱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다행히 다른 증상은 없었다.
"고양이는 원래 공복토나 가끔 빨리 먹고 구토할 수 있어서, 식욕이나 기력이 괜찮다면 일단 조금 더 지켜봐도 될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는 사료를 소량씩 자주 급여하거나, 사료를 교체해 보실 수 있어요. 그래도 구토 횟수가 늘어나거나 기력이나 식욕이 떨어지면 디시 내원해 주세요. 따로 검사는 진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모녀의 표정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밝아졌다.
"다행이네요.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데, 가끔 이상이 있으면 깜짝깜짝 놀라네요. 아기 키우는 것이랑 같은 것 같아요."
어머님이 이야기하셨다.
"맞습니다. 보호자님.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책 몇 권 정도 사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초등학생 아이가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물병원 문을 나섰다. 귀여운 꼬맹이와 보호자님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이야기의 강아지 또는 고양이 이름은 가명입니다. 정보 보호를 위해 약간의 각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어린 고양이의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 (재채기/기침, 구토, 귀진드기, 피부 사상균증 등등)은 집사들을 당혹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큰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으나, 간혹 감염으로 인해서 생명에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밥도 잘 안 먹고 기력저하가 동반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