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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강아지 Jul 28. 2024

도파민 중독

주식투자가 아닌 투기, 강력한 위험신호

#7. 도파민 중독

주식투자가 아닌 투기, 강력한 위험신호


거래량이 좋은 종목들의 호가창과 체결강도를 보면 나도 모르게 긴박감이 느껴진다. 특히, 사람이 수동으로는 절대로 체결하지 못할 것 같은 스피드로 강하고 빠르게 매수세가 실릴 때면, 나도 모르게 도파민이 터져 나온다.


불규칙한 숫자들이 높은 체결강도로 뭉텅이로 쏟아지는 것. 체결되는 스피드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손, 세력의 존재는 가히 압도적이다.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개미투자자들은 환호한다.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개미투자자들은 이를 ‘세력이 쏜다’고 말한다. ‘쏜다’에는 많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마치 총알을 쏘는 것처럼 재빠르게,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누군가 한턱 쏠 때와 마찬가지 의미이다. 세력이 쏜다는 것은 그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으면 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내가 공모주에 빠져나올 수 없었던 이유 또한 그 밥상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무거운 우량주는 주가가 움직이는 모양이 더디고 답답하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이 신규 상장주에 열광하는 이유 또한 신규주의 등락폭과 상승하락 속도 때문이 아닐까.


공모주의 인기가 천년만년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량은 급격히 떨어지며, 시장의 관심 또한 갓 상장한 새로운 상장주로 향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먹이를 기다리는 하이에나처럼 뜨끈뜨끈한 새로운 상장주가 어서 나오길 기다렸다.


처음엔 신규 상장주 매매로 좋은 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엔 깡통을 찼다. 내가 돈을 잃지 않았다면, 투자할 자금이 넉넉했다면, 아마 계속해서 신규 상장주를 사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장주가 제공하는 도파민은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그 맛을 잊지 못하니 말이다.


결국 상장주에 작든 크든 돈을 집어넣는 건 도박이다. 만일 당신이 신규 상장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면, 이는 반드시 고위험 신호임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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