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불평등과 양극화

여전히 출신이 신분을 결정한다

by 김태민

양극화는 이미 상식이 됐다. 출발선에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다르다. 생성 AI 붐 속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러나 2020년대 초반 넘쳐나던 국비개발자들은 대부분 변방으로 밀려나버렸다. 안타깝지만 AI보급으로 인해 사회적 격차는 더 악화될 것이다.


AI시대는 출발선이 종착역을 결정한다. 인맥을 토대로 기회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자들은 위로 올라간다. 지피티를 잘 다루는 개발자는 직장인이지만 학연지연으로 VC의 투자를 받아내는 쪽은 자본가가 된다. 지식경제사회에서 노력은 기회를 낳지만 성공은 검증된 평판과 특별한 인맥에서 나온다.


산업혁명, 기술혁명, 정보화혁명 속에서도 자본과 권력은 살아남았다. AI혁명도 동일하다. 항상 이기는 편에 서있는 이들은 AGI와 초지능이 도래하는 미래가 와도 살아남는다. 하수에게 변화무쌍한 세상은 전쟁터지만 정반대 편에 서있는 고수에게 세상은 그저 놀이공원일뿐이다.


AI로 인해 전례 없는 불평등이 깊게 뿌리내릴 것이다. 기술이 처음 도입되는 시점에 숙련자들은 나름대로 우대받는다. 생성 AI 활용능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2,3년 안에 그들의 자화자찬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지피티로 만든 성과를 본인의 역량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뿐이다.


진짜 능력 있는 개발자는 AI를 설계하거나 벤처투자를 받아서 벌써 부자가 됐다. 챗GPT 좀 잘 쓴다고 CEO 자리에 앉는 케이스는 없다. 제미나이 활용능력을 임원승진의 기준으로 삼는 대기업은 없다. 생성 AI툴은 결국 구글링이나 액셀 같은 생산성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지피티를 잘 써봐야 AI에이전트보다 한 수 아래다.


생성 AI를 잘 다루는 미국 IT업계 개발자들의 대량해고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탁월한 재능을 토대로 인기 앱을 만들고 전례 없는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천재는 예외다. PPT제작이나 엑셀을 잘 다루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편리한 능력이지만 기업 내에서 특출 난 능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태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기고, 출판 등 문의는 아래 ‘작가에게제안하기’로.

3,87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한국은 IT강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