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은 개발자의 미래다

AI전환이 IT업계에 몰고 온 변화

by 김태민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개발자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종사자들이 있다. 이를 악물고 현실을 부정하는 그들은 흐린 눈으로 AI무용론을 입에 올린다. AI대전환을 언급하면서 자기들은 살아남는다는 기묘한 궤변은 초라한 방어기제에 불과하다.


부동산대출금과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압감이 현실부정을 하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평균몸값이 십수억 원에 달하는 AI개발자들이 미국과 중국에서 써 내려가는 신화를 예시로 든다. 하지만 상위 0.001%의 사례와 동등한 실력과 역량을 지닌 개발자들이 한국에 몇 명이나 될까?


냉정하지만 평범한 개발자들은 길어야 2년 안에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이는 AI로 인해 직무에서 영향력뿐만 아니라 결정권까지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다. 작년 상반기에만 2만 명에 달하는 국내 개발자들이 직장을 잃었다. 재취업이 자유롭다고 말하지만 모두가 선망하는 유명 기업은 베테랑이라도 이직이 쉽지 않다.


앞으로 IT업계에서 개발자는 글로벌 수준의 최상위레벨과 AI에이전트를 보조하는 하위레벨로 양분될 것이다. 중간은 없다. 관리자와 실무책임자 직급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는 사내 관리직과 시니어개발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세계 최고의 IT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밸리와 팔로알토가 흔들리는 마당에 한국 IT업계가 과연 안전할까? 물론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해고가 자유롭지 않은 한국고용시장의 특성상 IMF 같은 대량해고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기업계는 노동자들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IT업계는 2023년부터 채용을 크게 줄였다. 지금은 원래 있던 직무마저 AI로 전환하고 부서를 없애는 추세다. 신규채용과 공채는 사실상 폐지해 버렸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관리직을 통합하는 직렬개편을 시행했다. 희망퇴직, 구조조정, 법인설립과 계열분리를 통한 실질적 감원이 이어지면서 IT업계 전체의 고용역량은 크게 하락했다.


고용불안을 이유로 대기업 이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직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졌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평판과 커리어뿐만 아니라 업계 내에서 끈끈한 연줄이 되는 학연과 지연이 중요해졌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맥의 가치는 급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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