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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종말

인간과 AI 3부작: 새로운 시대의 불을 발견한 AI

by 김태민

역사는 반복된다. 경쟁에 탐욕을 더하면 결과는 언제나 파멸을 가져왔다. 인류의 공공이익과 발전을 증진한다는 명목으로 나온 기술들은 종래에 무기가 됐다.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줄 알았던 원자력은 온 세상을 핵전쟁의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우주여행을 꿈꿨던 베르너 폰 브라운의 로켓은 미사일을 낳았다.


군비경쟁과 체제 경쟁 속에서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망은 전략 자산으로 치환됐다.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면서 세계 각국은 AI를 무기화하는 중이다. 미중 빅테크들은 군수기업과 기술협력을 맺고 AI를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맨해튼 계획의 성공 이후 세계적 기술 강국은 모두 핵 개발에 돌입했다.


핵 확산으로 인해 냉전이 시작되면서 공포가 20세기를 지배했다. AI 개발은 핵 개발과 데칼코마니나 다름없다. 평화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공멸을 방지하려는 국제적인 협조는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다. 기술 개발은 언제나 예상을 벗어난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늘 변수로 작용했다.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뚫고 핵보유국이 된 국가도 있다. AI의 위험성을 두고 기술 개발 속도 조절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무의미하다. 강대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AI 개발에 관한 행동 강령을 제정해 봤자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뒤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AI 개발에 몰두할 것이 뻔하다.


국제사회의 약속은 허울 좋은 공수표에 불과하다. AI 패권을 손에 넣는 순간 다음 시대의 헤게모니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눈앞의 이익을 두고 인류의 미래나 평화 같은 모호한 슬로건을 택할 국가는 없다. 강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생산 혁명이 발생한다. 휴머노이드와 스마트팩토리는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된다.


생산성과 수익성 면에서 초월적인 비교우위를 갖게 되므로 세계경제의 축을 뒤흔들 수 있다. 무기화 한 AI는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비대칭 전력이 된다. AI는 전례 없는 혁신을 가져올만한 유사 이래 최대의 기술혁명이다. 그러나 인류는 예상에서 벗어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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