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씨앗이 모여 삶의 모습을 만들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배우면서 전염병과 가뭄, 기타 문명을 뒤바꾼 격변들이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법한 자연의 무작위적 사건들로 인해 촉발되었음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생명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개개인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간발의 차이일 때가 많은) 삶과 죽음을 갈라놓은 것이 우연임을 본다. <우연이 만든 세계, 션 B. 캐럴 저자>
우연의 효과는 돌로 언덕을 쌓는 경우와 비슷하다. 돌덩이 몇 개만 쌓아서는 그럴듯한 형태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돌을 많이 모아 놓으면 가까이에서 보면 여전히 표면이 삐죽삐죽하고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 해도 멀리서 보면 그런 울퉁불퉁한 것들이 보이지 않고 제법 매끈한 언덕이 생겨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개별적인 우연들도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 즉 수많은 동종의 사건들을 관찰하면 조화로운 전체로 어우러진다. <우리가 운명이라 불렀던 것들, 슈테판 클라인 저자>
우연은 우리에게 머릿속의 사상누각을 떠나 현실에 발을 딛도록 인도한다. 그러므로 예기치 않은 일에 더 많은 여지를 허용하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모험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더 날카롭게 하고 시간에 대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연은 우리에게 신중함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바로 우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우연은 현재를 민감하게 만든다. 현재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아니던가? 우연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생동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운명이라 불렀던 것들, 슈테판 클라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