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후배를 슬프게 한다. 찐선배 이야기

당신의 가치를 올리고 시장에서 당신을 상승시켜라

회사에서 승진 발표가 났다.

승진을 한 사람들도 보이지만 승진을 하지 못한 사람도 보인다. 승진  한 사람은 게시판에 이름이 올라와 보이지만 승진을 못한 친구는 평상시 관심이 없으면 알 수가 없다.

 회사 내에서 승진에 따라 한동안 뒤숭숭하다. 기분 좋은 사람도 있지만 좌절에 기분이 상한 사람도 있다. 서로 섞여서 일을 하니 주변 사람도 말 하나라도 조심스럽다. 승진이라는 게 특히 상대평가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크다. 눈에 띄는 일을 하는 부서와 티는 안 나지만 많은 공수가 들어가는 부서 간에도 희비가 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는 평상시에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리고 업무를 통해 직원들을 잘 살피며 최대한 객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결과는 존재한다.

눈에 띠지 않아서던 상사와의 친분이 없어서든 직급별 티오가 한정적이던 연차에서 밀리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존재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그건 어느 이유로도 바꿀 수는 없다. 각자들의 개인적 이유가 존재하지만 게시된 글은 내일도 수정되지 않고 그 다음날도  수정되지  않는다. 

그걸 알기에 승진되지 않고 게시글에는 보이지 않은 이름의 후배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끼는 후배이기에 나 또한 마음이 아프다. 또 다른 후배에게도 전화를 한다. 역시 안 받는다. 한참 있다 한 후배에게 전화가 온다. 전화 목소리가 벌써 한 차례 울고 목이 잠긴 소리다.

"승진이 지금의 회사에서 전부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승진이 전부 일거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 줘도 승진에 대한  생각이 계속 들면서 답답할거야.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게 없는데 이렇게 대우받는게  억울할거야. 그런데 있잖아. 네가 이 회사에서 더 신경 써야 할 거는 직장인으로서가 아니라 작업인으로서 네가 하는 업무에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  인생에서도 또한 너의 커리어 측면에서도 너의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더 중요할 거야. 넌 지금까지 내가 본 후배들 중에서 정말 괜찮은 후배야. 이 시간이 너의 전부가 아니라 너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 나도 너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할게. 힘내어라 후배야. 많이 아낀다. 절대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니 더 크게 봤으면 해. 이곳도 좋지만 너의 가치가 커지면 시장에선 너를 더 높은 가치로 생각할 거니. 너무 작게 보지 않았으면 해.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다. 너의 가치와 나의 가치를 같이 키워가자. 힘내라. "

"선배 다 맞는 말씀이세요. 짧게 보지는 않을거에요. 제 인생 길게 봐야 줘.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 왔던 시간에 대한 회사의 평가가 이러니 답답해서 그래요. 제 가치를 키워나갈게요. 그리고 한 곳만 바라보며 구애를 하지 않을거에요. 더 적극적으로 저의 삶을 만들어 갈게요."

후배는 분명 힘들어한다. 해 왔던 과정과 그에 따른 평가에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안 해 온 친구라면 굳이 억울할게 없을 수 있다.

 답답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을 것이다. 회사에서 해 왔던 노력이 이것밖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짓누를 것이다. 그럴수록 답답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볼 것이다.

갈수록 회사도 직급의 간격을 줄이고 수평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책보다는 "님"으로 호칭한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직업의 개념도 직장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회사는 냉정하고 개인들도 냉정해졌다. 서로의 이익이 사라지면 서로 쉽게 갈라선다.

윈윈이 되어야 관계는 존재한다.

부부도 요즘은 서로가 냉정해지고 가족끼리도 냉정하다. 하지만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도 진정성이 존재하면 더 나은 결과들을 바라볼 수 있다. 회사도 부부도 가족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진정성이 존재하며 윈윈할 수 있다면 오래 갈수 있다.

승진이란 굴레가 회사의 제도로서 존재하고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활용되며 개인에게는 영광이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는 답답함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의 인생이 그것만으로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내 인생을 그리고 회사생활을 더 진정성 있게 대하고 나의 가치를 더욱 키우자.

오히려 이 시간이 나를 되돌아보고 자신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가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