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은 팀에서 근무한 후배가 연락이 왔다. 무지 친했던 후배다. 일 처리는 우수하고 성품은 매우 차분한 후배다. 일한 티를 낸 적을 본 적이 없었다. 하나를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버거워하다가도 일을 하면서 진화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의 후배는 방향 설정을 잘해 주면 스스로가 잘할 수 있는 친구이다.
같이 일할 때도 후배로서 그리고 일꾼으로서도 매우 아끼는 친구였다. 그래서 문뜩 생각나면 간혹은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친구였다. 한 동안 연락을 못하다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두 가지다. 안 좋은 일이거나 좋은 일이다. 그냥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 친구에게도 고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 회사생활이 재미없어지는데 어떻게 하죠?
회사생활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해 볼 거 다 해보고 배울게 별로 없어서 다른 거를 해 보고 싶다거나, 일에 치여서 지친 심신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싶다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치고 이젠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이다. 홈페이지 및 어플 관리 개발, 온라인 마케팅까지 하는 온라인 크리에이터이다. 마케팅팀에서 나와 같이 근무할 때 팀 내 최고의 에이스였다. 어플을 만들면서 국가에서 인정받아 상도 수상한 인재이다.
누구나 회사를 다니며 고민이 생긴다. 고민의 정도도 다르고 고민의 이유도 다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동일하게 고민하는 것은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과 본인이 '진정하고 싶은 것을 통해 수익화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다'라는생각이다.
우선 후배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나보다 너는 재능이 많다.
"나라면 네가 갖고 있는 역량을 숨기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거다. 우선 디자인을 할 수 있고 온라인 마케팅을 알면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니?"
자신이 취미로 그린 그림들을 보여준다. 아이패드로 그린 것이다. 과일과 인간을 연결한 컬러풀한 특징의 그림과 감성이 뿜어 나오는 잔잔한 그림 등 여러 그림을 보여준다.
"와우! 너무 훌륭하다."
Designed By 김유미 Online Creator
이걸 숨기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휴대폰 속에 자신만 알고 있는 보물을 간직한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보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자. 나는 글을 쓰는 게 취미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통해 글을 매일 한편 이상을 쓴다. 짬짬이 시간에 쓰는 글들은 나에게는 취미이자 행복이다. 너의 그림에 맞는 글을 쓰겠다. 그리고 그걸 '웹 글'이란 우리들만의 카테고리로 올리겠다. 그림 에세이를 올리면서 최종적으로는 공동집필 책을 써 보자. 그리고 그림과 글쓰기는 평생을 할 수 있는 일이다. 꾸준히 하면 남은 시간 동안 20권 이상의 책을 세상에 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니. 하다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한 파생되는 세상을 더 알아갈 수 있을 거야. 우선 해 보는 게 중요해.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 평생을 글을 쓰며 그림 파트너와 모든 책을 써 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도 같이 하면 인생에서 더 크고 멋있는 산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해."
"좀 답답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보이네요. 기대돼요"
단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흔들리지 말고 너의 긴 인생 방향이 설정되어 있으니 그것을 바라보고 회사에서는 회사일에 집중하고 너의 짬짬이 시간은 네가 즐기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방향이 설정되었는데 뭘 걱정이야. 꾸준함과 시간이 너에게 기회들을 만들어 준다. 그러니 오히려 회사에서는 흔들리지 말고 지금의 일에 집중하면서 그것들을 통해 너의 가치를 더 높여가. 회사에서의 모든 것들이 너의 방향에 분명히 도움을 많이 줄 거라는 걸 확신한다."
그래서 우리는 '웹 글, webgul'을 시작했다. 웹 글의 부제로 '유미의 life'라고 짓고 김유미 온라인 크리에이터님의 작품을 글과 같이 선 보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