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달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전하는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요.[브런치 스토리 연재글 "유연한 정체"]
선땡님, 가자
청또기 무숴
같이 가자
내 가방
아냐
(물통 물을 그녀 치마로 꼼꼼하게 닦아 가방에 담으려는 그녀)
(앞치마로 한 번 더 닦아주고 후에 생각이 떠오며 야무지게 그녀의 30개월 라이프 스타일의 규칙성과 개성에 감탄한다.)
아마도 7개월 동안의 그녀의 어린이집 적응기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 이상의 적응을 한 현재 30개월 그녀는 1개월 차 580개월 연장반 보육교사 선생님을 잘 데리고 다닌다.
교실을 옮길 시간도, 차량 하원을 마친 영아 보조교사 선생님의 청소기 시간도 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내 가방'은 꼭 챙겨서 옮긴 교실 앞에 딱 세워둔다.
물통이 가방에 있는 그녀는 물을 마시고 다시 가방에 넣어주려는 내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아냐"하며 꼼꼼하게 그녀 치마를 홱 들어 빠른 손놀림으로 물통의 물방울을 닦아낸다.
그녀의 30개월 라이프 스타일의 규칙성과 개성에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