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속도를 가진 캐릭터
그만의
그녀만의
각 그들만의 표정이
피어나는 순간이 있다.
그 표정이 자연스럽게 입혀지는 데는
각자의 속도가 따른다.
그의 가장 편해진 기분과 장소의 적응 수에서 나오는 표정, 어떤 분위기 말이다.
하원 전 연장반 놀잇감 정리 후 책상에 앉아 그림책 읽는 시간 가져요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이야기하는 시간 가지세요. 마지막에 안전교육 영상 하나 보고 하원 준비 하는 시간이에요. 하며 미리미리 고지하고 몇 번 그와 그녀들에게 주지하도록 말한다. 이제 놀잇감 정리 후 그림책을 골라와 10분 동안도 책을 넘기며 책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그들과의 맥락 속 대화의 무드가 피어난다.
어제는 그림책 전 놀잇감 정리 후 가위로 오리기로 집중하며 차분해지는 시간을 워밍업 한 후 이면지에 그림 그리고 색칠하기로 자료그림보다 손그림으로 그려주니 3세 4세 그와 그녀들이 재밌어하며 신나게 색칠하는 소리가 씩씩하다.
책과 크레파스 정리하세요 이제 그림책 하나씩 가져와 책상에 바르게 앉아 책 보는 시간 가져요 하고 좋아하는 책은 읽고 바꿔서 보기 해요 그림책 이제 정리하고 오세요 아까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한 친구들 있었죠 이제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아요 안전교육 영상 하나 보면서 하원 준비 할 거예요 하니, 네 하고 모두 제자리 흥얼거리면서 돌아와 책상에 앉는다.
손그림에 더해진 그와 그녀들의 색칠은 이다지도 뭉클한가.
손잡이에 차 문이 없다는 둥, 뭐가 없다 등 이야기를 하면 다 안 그렸어요 없는 건 스스로 그려 넣으세요 하니 상어를 주문한 그는 입술색 하나 비스듬하게 세로로 유능하게 유려하게 샥 그리더니 흐뭇하게 웃으며 방글방글 내가 이거 했어요 하며 바라본다.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전하는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요. 여기는 연장반 보육교사의 3시에서 7시 반까지를 기록합니다. [브런치 스토리 연재글 "유연한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