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감을 먹고
가을 과일을 먹고, 가을의 낙엽이 무수히 떨어진 날 수영장 가는 길이다.
그제 수영 가방을 챙겨놨어서 필요한 몇 가지만 더 챙겨 넣고 빠르게 수영장으로 가 클리닝타임이 지날 동안 그리고도 좀 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준비해 가을의 수영장으로 어정쩡한 시간으로 수영장 입장 인원이 적을 때 입장한다.
예상대로 어정쩡한 시간, 어정쩡한 요일은 수영장 밀도가 낮다. 밀려오는 파도가 적고, 예측 밖의 사람 또한 적거나 없다.
걷기처럼 수영이 걷기화되었는지, 3개월 수영 루틴으로 할 때 500 미터면 꽤 한 거였으며 5분에 25m 쉬며 해서 50미터를 했는데, 이제 30분 안에 500미터는 하고 25m 역시 쉬며 하는 것 같으나 그래도 5분에 75미터 이상 하는 것이다.
자유수영을 유영처럼이 모토지만, 여름내 수영장 인원밀도로 수영 대신 새벽 공복 걷기 시작으로 걷기만 거의 하다가 요즘 걷기:수영을 4:1 즘으로 가는데도 수영으로 시작한 걷기와의 운동루틴이 1년이 되어서인지, 5분 안에 수영할 수 있는 거리가 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턴하고 턴하고 수영하거나 여러 수영 영법으로 100미터 달리기 하듯 하거나 이런저런 대회를 염두에 두고 하거나 바쁜 아침시간 저녁시간에 운동을 열심히 할 때 보면 각자의 생활방식과 운동방식에 멋지다.
하지만 유영과 같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어정쩡한 시간에 자유수영을 천천히 하는 이유는, 천천하게 헤엄치는 느낌과 밀려갔다 오는 물살이 좋으며 스트레칭하듯 몸의 좌우 균형이 맞추어지고 있구나를 느끼게 되는 죽 뻗는 팔과 함께 가는 몸의 옆 쪽을 죽 뻗을 때의 자유형의 느낌이 좋아서이다.
나이가 들다 보니 빠르게 힘차게 어깨를 쓰면 팔이 어깨가 그만 바로 아파서 쉬게 되며 발목도 시큰거리므로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오른쪽 왼쪽 팔을 균형 있게 천천히 움직여 수영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걸을 때도 무엇이 좋으냐면은, 두 다리가 교차할 지점 마치 잠시 다리가 찰나로 지면에 뜬 거겠지 스치며 균형감을 가지는 순간순간의 느낌이 계속되는 그 지점의 합이 좋다.
걷다 잠시 뛸 때도 간혹 발목이 아프지만 뛰어보면 또 통증이 가셔서 뛰어볼 만할 때도 좋다.
다만, 입을 조심하지 못하여 최대 체중을 유지하는 중으로 운동은 살살 계속될 수 있도록 몸에 비해 욕심내지 않으며 적정하게 유지한다.
걷기는 시시각각 계절을 여름을 풀을 곤충을 온습도를 느끼게 하더니 수영은 수영장 가는 길 오는 길의 길을 보여주고 수영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다녀오면서, 걷기 운동을 더 하려다가 도로에 차가 많아 걷기를 하지 않고 돌아오다가 차 안에 남겨놓은 꿀꽈배기 과자 반 봉지를 먹으며 궁금하던 것을 잠시 확인하고 돌아와 첫째와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해 나누어 먹으며 대답한다. "자꾸 짜장면이 먹고 싶다면서 짜장면을 몇 달째 안 먹어서 내가 먹고 싶어진 거야."라며, 웬일로 이 메뉴가 먹고 싶었냔 첫째의 말에 그랬던 것 같아서 조금 짠 짜장면을 먹으며 대답하고 나혼자산다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함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