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공부를 했다. 조리개 값이라던가 셔터스피드라던가 이런 용어들이 즐비하다.
나중에 개념들이 머릿속에 잡힐 때쯤 너무 극단적으로 값을 조정하면 사진이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두워서 조리개를 열어서 찍고 셔터스피드를 낮추면 사진은 흔들리고, 밝아서 조리개도 닫고 셔터스피드를 올리면 정작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 결국 결과적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보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알게 된다.
사는 것도 비슷하다.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가장 괜찮다. 전엔 남이 나보다 더 뛰어난 무언갈 하거나 가지고 있을 때 내가 그것을 소유하지 못해서 맘이 쓰렸다. 내게 없는 걸 무리하게 가져보고 싶었다. 순간 다른 곳에서 공백이 생겼다. 기준점이 남에게 있으니까 늘 목마르고 힘들었다. 나는 쉬어야 하는데 내가 계속 나의 노출값을 올리는 사진을 찍는 것과 같았다. 결과물은 늘 엉망이었고 결국 쉬지도 못하고 원하는 결과도 얻을 수가 없었다. 균형이 잡히는 지점이 사람마다 있다고 믿는다. 군형은 남에게 있는 근사할 걸 얻는 게 아니다. 나만이 갖는 최적의 지점이다. 감정도, 에너지도, 심적인 여유도 다 소진하지 않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오늘 하루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내일도, 그 내일도 염두에 두고 적당한 지점에서 멈춰야 한다. 늘 내가 먼저다. 잊지 말자 늘 내가 1번이다. 그 균형 안에서 나는 충분히 괜찮고 멋진 모습이 나온다. 나를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