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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욱곤 Jul 02. 2024

충칭이란 곳

TV로 봐도 어마어마합니다.

(이미지출처:레오나르도리) 이런 건축물도 있다죠?



TV 프로그램을 보는 중입니다. 외국의 한 나라를 정해 현지 교포들이 여기저기를 대신 돌아봐 주기도 하고 현지 음식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소개된 나라 중에는 중국의 충칭(重慶, 重庆) 시도 있었습니다. 문득 왕자웨이(쉽게 말해 왕가위 王家卫) 감독의 중경삼림(重慶森林)이라는 홍콩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그 충칭이 맞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OST인 California dreaming과 What a difference a day made라는 곡이 단박에 떠오르기에 기억이 남습니다.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와 함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무려 3,300만 명을 헤아린다고 하니(2024년 현재) 이쯤 되면 서울의 3배 이상이 되는 셈이니 그 규모가 가늠하기 어려운 셈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음식이 맵기로 유명하다고 해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훠궈가 유래된 곳이며 라조기로 불리는 라즈지, 그리고 샤오미엔(小麵)이 또한 유명합니다. 이쯤 되면 한국인보다 더 강한 맵부심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모든 충칭시민이 한결같이 매운맛을 즐겨하지는 않을 테지만 쉽게 접하기는 할 테니 어지간한 민족보다는 잘 먹을 것입니다.     


여행을 장기적으로 한다 해도, 아니 맘먹고 이곳에 몇 년이고 정착한다 쳐도 과연 메가톤급 도시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수박 겉핥기로 둘러보아도 아니면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스쳐 돌아본다 한들 이 도시의 깊은 곳까지 살펴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그저 유명한 곳이라든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 위주로 다니는 게 보편적인 여행의 방편일 것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저나 우리 가족은 중국 여행과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습니다. 친한 지인이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상하이(上海)를 다녀온 일 이외에는 특별히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남들은 베이징이며 하다못해 백두산, 장자제(長家界) 등을 다녀왔다는데 우리는 가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홍콩(香港)이나 타이완(臺灣)도 중국이라 한다면 굳이 끼워 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냥 본토(本土)로 한정하면 그러합니다. 누구라도 ‘그것이 아쉽더냐?’ 물으시면 별 망설임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라 해 봤자 굳이 당기지 않는다, 가까우니 맘만 먹으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지 않느냐는 배짱 때문입니다. 이유치고는 조금 궁색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마음속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깊은 핑계에 해당합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상대적으로 일본은 자주 다닌 셈입니다. 남들은 우리에게 못되게 군 나라를 굳이 왜 가느냐고 핀잔하지만, 못되게 굴기로는 중국도 만만치 않다는 논리를 펴는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같은 시절에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하기에 맘 내키는 대로 다니면 좋을 듯합니다.     



그 와중에도 상대방도 우리나라에 대해 나와 비슷한 논리로 뜸하던가! 아니면 자주 오던가! 하겠지요. 가만히 보면 그 말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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