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강검진은 생활의 일부

금년에는 분변검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김욱곤
다운로드.jpg 이 마크가 제법 친근하시죠?



작년에도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돈 들어가는 게 아니요, 돈을 내도 10~20%만 부담하면 되기에 내가 불입하는 보험료로 한다고 생각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검진 대상이라는 안내장을 받고, 해야지! 해야지! 결심만 몇 개월이고 정작 하는 시기는 가을이 넘어가야 겨우 합니다. 1년의 여유를 주는 게 효율적인 일인지 아니면 게으름만 키우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이 제도는 좋은 것이다. 이 명제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대장암이라는 몹쓸 병을 치료하고 5년의 추적 기간을 별 일없이 보낸 후 담당 주치의가 한 말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건강보험) 공단에서 나오는 검진만 잘 받으시면 되겠어요.”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태 그 오더를 잘 따르고 있으며 기저질환인 당뇨, 고혈압, 당뇨성 망막, 모야모야병도 잘 관리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 대장내시경은 해보리라고 결심하고 2년마다 실행하고 있는데 2021년에 직장을 옮긴 후 이사를 하다 보니 그 시기가 마침 가을이었습니다. 부득이하게 2022년으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수술받은 해가 2012.12.11.이니 마침 2022년에 10년이 지났습니다. 내 일인데도 시간이 참 빠릅니다.



검진받을 때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노심초사까지는 아니어도 궁금하기는 합니다. 의료와 관계없는 분들은 대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은 사실 우리와 같은 의료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는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느낌으로 사는 일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생활 습관이나 업무상 받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검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저절로 따라오는 두려움일 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병원과는 친해야 할 듯합니다. 그런 좋은 습관의 한 방편이 바로 건강검진입니다.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우리가 의대 다닐 적에는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했는데 요즘에는 아나 질병불안장애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걸로 압니다. 잘 아시다시피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실제보다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고 생각하여 불안하고 공포심을 갖는 일종의 강박장애를 말합니다. 이는 과도한 검사 집착, 의사의 능력 부족이나 오진(誤診)으로 여기기, 진단명을 숨긴다고 오해하기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나는 어느 선에 서 있는가? 가만히 뒤돌아보면 너무 무심함의 끝도 아니요, 심한 걱정의 끝도 아닌 적절한 선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당한 라인에 서 있기까지 조금은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내 몸 아끼기. 주님께서 주신 귀한 몸 잘 다루다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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