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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Aug 14. 2024

캐나다에서 이사하기, 1편

Canada Post를 이용한 택배 이사 준비

 작년 7월 20일,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발을 디딘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2024년 7월 19일, 이사를 위해 렌트 계약을 종료했다.

집주인측 부동산 중개인(리얼터)의 연락



 이사를 결정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영주권 취득에 도전해 보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사실 남은 1년의 기간 동안 영주권을 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영주권 획득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현재 거주지 보단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옮겨보고 싶었고,


 두 번째로는 계획했던 2년간의 캐나다 생활 중 남은 1년은 또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다른 주(province)로의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이번 이사에 대한 구상은 올 초부터 했지만, 지난 3월 미국에 갔다 온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느라 정신 팔린 데다,
 비슷한 시기에 기존 주 2회 다니던 영어수업이 주 7회로 늘어버린 바람에 브런치 글 작성에 소홀해졌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이진 밀린 포스팅까지 꾸준히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워낙 땅덩이가 넓은 나라라 주 이동이 웬만한 해외이사만큼 힘들단 얘기가 있었는데, 사실 돈만 있으면 포장이사로 편하게 옮길 수 있긴 했다.


 하지만 휴직 중이라 필연적으로 돈을 아껴야만 했던 필자는 남는 게 시간이요, 체력이었으니 시간과 체력을 최대한 갈아 넣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사하기 위해 Canada Post(우체국) 택배로 이삿짐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집안 집기들 포장 중



 그런데, 현재 집 계약은 7월 19일까지, 이사 가는 곳 계약은 8월 1일 시작이라, 외부 창고를 빌려 짐을 잠시 맡겨놓는 수고는 덤이었다.

U-Haul 창고 임대 후 집기류 보관


 번외로, 이 창고 렌트에도 사연이 있는데,

창고 임대를 알아보던 중, U-Haul Storage에서 1달 무료 렌트 프로모션을 발견해서, 보름 정도만 이용할 예정이었던 우리에게 딱 맞는 기회라 생각해, 창고를 방문해 가장 작은 5' x 5' 대신 여유롭게 5' x 10' 크기로 계약했다.


 그런데 세금 포함해서 120불 정도를 결제해야 한다는 게 아닌가? 그래서 ‘1 month free’ 프로모션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프로모션은 U-Haul 트럭을 렌트할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필자가 제목만 보고 1개월 무료라고 착각한 것이었다.

U-Haul 1 Month Free Promotion


 그럼 그렇지, 그러면 20불 정도 저렴한 5’ x 5’ 크기 창고를 빌리겠다고 말하자 직원이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그냥 5’ x 10’ 창고를 무료로 써도 된단다.


 이게 뭔 일인가 멍 했다가 어색하지만 최대한 고마운 표정을 지어가며 땡큐쏘머치를 연발하고 창고 1달을 무상으로 빌릴 수 있었다.



 이렇게 택배로 부칠 물건들을 보관할 창고는 구했지만, 아쉽게도 가구들은 택배로 보낼 수 없었으니 전부 중고로 판 뒤, 이사 가서 새로 사기로 결정했다.

 가구들은 이곳에서 사귄 지인에게 판매, 다음 세입자에게 테이크오버, 캐나다의 당근마켓인 Kijiji, 한국인 커뮤니티에 판매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정리했고,


 특히 IKEA Sell Back Program(해외살이에 IKEA를 사용하면 좋을 이유​)을 이용했더니 가구 정리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IKEA Sell Back Program 을 이용하려 가구들 들고 매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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