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욱상 Jul 01. 2020

사진

어색한 표정에 내가 아닌 남을 찍는 기분
손은 어디에 눈은 어디에 어색하기만

이사진에 나는 누구였을까
이사진이 찍힌 햇살은 며칠이었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때 나는
시간이 지나 기억나지 않는 그때
남은 건 그때 나의 얼굴

이사진에 보이는 얼굴은
그 시간에 너도 함께였을까

사진 속에 너는 누구니
꿈도 많고 사랑도 했었니
이젠 기억나지 않니 혹시 지우고 싶은 얘기가 있니

완벽하게 남에 되어버린 내 얼굴에
할 말이 있어 자세히 보니 눈물이 흐르네

사진을 서랍 안에 넣고 그제야 떠오른 네 생각에
다시 또 마음이 아파

그래 우린 함께였었고 내가 너로 네가 나로 살던
그때 우린 행복했었어

먼 훗날을 위해 오늘 내 사진을 찍어
다시 꺼내볼 때 그땐 활짝 웃을 수 있길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 생활과 음악인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