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표정에 내가 아닌 남을 찍는 기분
손은 어디에 눈은 어디에 어색하기만
이사진에 나는 누구였을까
이사진이 찍힌 햇살은 며칠이었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때 나는
시간이 지나 기억나지 않는 그때
남은 건 그때 나의 얼굴
이사진에 보이는 얼굴은
그 시간에 너도 함께였을까
사진 속에 너는 누구니
꿈도 많고 사랑도 했었니
이젠 기억나지 않니 혹시 지우고 싶은 얘기가 있니
완벽하게 남에 되어버린 내 얼굴에
할 말이 있어 자세히 보니 눈물이 흐르네
사진을 서랍 안에 넣고 그제야 떠오른 네 생각에
다시 또 마음이 아파
그래 우린 함께였었고 내가 너로 네가 나로 살던
그때 우린 행복했었어
먼 훗날을 위해 오늘 내 사진을 찍어
다시 꺼내볼 때 그땐 활짝 웃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