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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Feb 22. 2016

낮은 자존감은 관계를 망친다.

제법 친하다고 여기고 있는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걸 알게되면,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조바심, 초조한 마음이 드는데 그건 행여라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동화되어 와 멀어질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친구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는걸 의미한다.  믿음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친구로서 진심을 다해 받아 들이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속내를 나누고 서로의 단점도 이해하고 있는 친구와는 흔들림이 없다.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친구를 봐도 안심이 된다. 부화뇌동하지 않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 자신부터 진심을 다해 노력하지 않은 관계의 동료, 지인, 친구가 상종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와 잘 지낸다고 섭섭해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마음을 다하지 않고 정성을 들이지 않고 이해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잡을 수 있다는 수동적 거부.


늦어놓고 언제쯤 도착하는지 궁금해하는 전화나 문자가 먼저 오기를 기다리는 건,  서로 공감하며 성장하고 발전하지 못하게 관계를 가로막는 수동적 테스트.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수동적 거부와 테스트로 상대를 피곤하게 한다.

그러고도 믿음이 깨진 원인을 남한테서 찾으려고 한다. 상대는 아무런 의도없이 한 행동과 말에 혼자 상상을 더하고, 괜히 날 싫어하는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며 판단한다.  이 낮은 자존감!


낮은 자존감은 관계를 망친다.


친해지지 않아도 아쉽지 않다고, 굳이 친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이 맞지 않으면 앞으로 안보고 살면 그만이라며 외면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여긴 적이 있다.


지만 그건 자존감 낮은 사람의 방어기제였다.

실은 외로우면서 혼자 잘 논다고 스스로 위로한.


사람은 사람들과 섞여 살며 희노애락을 느끼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람들과 부딪히며 인내, 배려, 존중, 소통을 배울 수 있으니까.


능동적인 행동, 약속시간에 늦었으면 먼저 연락해서 늦는다고 말하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한다.  건강한 관계는 자존감도 키워준다.


스스로 움직여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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