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0
3월이 다 끝나가는데 눈이라니. 개나리가 폈는데 눈이라니.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하고 경북은 산불이 걷잡을 수 없어 난리였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다. 하루 일교차가 10도가 넘는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애매하고 몸이 이런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다. 이러다 봄 없이 갑자기 더워질 것 같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십상인 날씨다. 동네에 스터디카페가 들어온 후 집 앞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늘었다. 꽁초를 그냥 길바닥에 버린다. 그 꽁초에 불씨가 남아있다가 바람에 날아가 불이 날까 걱정된다. 담배를 피우면 꽁초는 각자 잘 꺼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텐데 왜 길바닥에 그대로 버리는지 모르겠다. 대학로 어느 편의점 앞에는 구청에서 써붙인 금연구역이 있다. 주민이 사는 집 앞이므로 담배 피우지 말라고 쓰여있고 걸리면 과태료 낸다고 되어있지만 사람들이 버젓이 거기서 담배 피운다. 금연구역이 아니라 흡연구역이 되었다. 이상하다.
갑자기 불안함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다. 화마가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인스타에 올라온 영상을 봤더니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다. 도망갈 새 없이, 꼼짝없이 불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겁이 덜컥 났다. 그리하여 나의 불안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버린 꽁초를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고 확실히 꺼져있는지 보게 된다.
얼른 이 불안함이 사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