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은 서른에 가까운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 나의 방식이 어딘가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종종 한다.
손에 꽉 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그렇다고 놓아버리고 마는 이분법적인 일도 아닌데.
난 그사이를 가늠하지 못해 유영한다.
가끔은 감정에 어른이란 것이 있을까, 나이에 정말 어른이란 것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나이로 치면 빼도 박도 못한 어른 취급을 해놓고선 감정으로 치면 한없이 어린애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난 어떤 감정을 가져야 내 나이에 맞는 흐름을 타는 걸까.
사실 무서움이 많다. 사수하고 싶은 것은 좋아해서 얻는 것보다 더 간절하다. 난 중심 하나만 사수하면 그걸로 됐다고 여기는 편이다. 전보다 더 나이 들어 버린 나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또 모르지만 지난 때와는 다를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시도하질 못한다.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때인가 책에서 만난 문장이 있다.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때에 난 그걸 완전히 이해했을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충격받을 정도면 어느 정도 이해는 했었나 보다.
그때에 난 뭐에 상처받았던 걸까. 뭐 아마,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받았겠지. 아무튼 그 문장을 본 후 사랑에 상처받거나 실패할 때면 종종 이 문장이 생각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사실임이 증명되는 것 같아 무서워져 갔다. 그 문장이 그렇게 위험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가치관이 돼버린 건 아닐까, 그래서 감히 사랑에 뛰어들기 전에 수지타산부터 따진 후 냉큼 포기하고 마는 일이 반복돼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이렇게 사랑찬양과 사랑공포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 돼버린 걸까. 원래 있던 것을 사랑하는 건 좋아하지만 새로운 것을 사랑하는 건 힘들다. 무너질 것을 대비해야 할 탑을 여러 개 만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기엔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