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긴 울음은 잦아들고, 소강되었다.
사람이 그렇게 좋을까. 애정이 그렇게 좋을까. 그것들을 얻어 무럭무럭 자랐다.
다시 울게 될 어느 날에 아쉬워지지 않기 위해 현재에서 많은 웃음을 짓는 중이다.
옛날의 상처들은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해 왔다. 그것들이 앞날을 부정적으로 꾸려왔다고 믿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스멀스멀 알 것 같았다.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이 평가되는 거라고.
최근 몇 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듣게 된 말이 있다.
용기 있고, 자유롭고, 멋있다고.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고, 당당하게 보였다는 사람들의 말이 스스로만 마음에 안 들어했던 모습들임을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할 용기가 있다는 게, 그래서 어디든지 쫓아갈 자신이 있다는 게 그동안의 기쁨과 슬픔들이 다져진 멋진 결과물 같아 마음에 들었다. 잡지 못한 것들이 많았아서 잡고 싶은 것들에 주저 않고 달려가는 것도, 미워했던 시간들이 길어서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사랑한다는 것도, 주눅 든 어린 시절을 보내 중심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도,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울음이 온 뒤에 웃음으로 굳었다.
난 이제 어디서든 잘 살 자신이 있다. 트라우마라는 말도 이젠 버리기로 했다. 내가 얽매이는 것에 타당한 이유 따윈 만들어주지 않을 테다. 행복할 자신도 당연히 있다.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어디에 서 있든 행복하게 꾸려나갈 준비가 된 거다.
또 부정적이었든, 그것이 내게 얼마나 많은 울음을 주었든 간에 잘 자랐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