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보다 따뜻한 성냥 한 개비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성장하려고 하지?"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인정받고 싶어서?
물론 그런 마음들도 자연스럽다.
그 욕망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기도 하니까.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나의 성장은, 누군가 앞에서 자랑하고 흔들어 보일 깃발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붙여주는 따뜻한 성냥이면 좋겠다고.
펄럭이는 깃발은 시선을 끌지만
바람이 멈추면 언제든 축 늘어진다.
하지만 조용히 건네는 작은 성냥 하나는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밝히고,
때론 인생을 데우는 온기를 전한다.
내가 읽은 책,
내가 겪은 시간들,
내가 쌓아올린 변화들이
그저 나만의 자랑거리가 아닌,
누군가의 내일에 용기와 영감이 되어주는 방식으로 쓰였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완벽하고 위대한 성장을 꿈꾸는 건 아니다.
나는 그저 딱 한 뼘,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한 뼘을,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나아가고 싶다.
너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고,
나의 성장이 너의 성장인 삶.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성냥 하나를 품고 다닌다.
내가 먼저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따뜻해질 수 있도록.
자랑하지 않고도 따뜻해지는 성장,
남을 이기지 않아도 깊어지는 성장,
함께 가서 더 멀리 가는 성장.
그런 성장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한 뼘 자라며 누군가와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