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장 예쁜 장면

마음을 건네는 작은 손길

by 웅이아부지


어제 저녁.
밥을 먹던 초등학교 1학년 첫째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같으면

"언제 와?" 하며 엄마를 기다렸을 텐데,
전화를 끊자마자 나를 보며 말했다.

"아빠, 빨리 샤워하자!"

그러더니 옷을 후다닥 벗기 시작했다.

이상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엄마 목소리가 힘들어 보였다는 거다.

그래서 샤워도 빨리하고,
피아노 연습도 하고,
숙제도 다 끝내놓은 다음,
엄마가 오면 꼭 안아줄 거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전하니,
그저 버스 안이라서 그랬다며
시크하게 웃어넘겼지만,
나에겐 오늘 하루 중 가장 예쁜 장면이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주는 순간 내가 행복하고,
받는 순간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


그 마음이 오가는 동안,

우리는 이미 행복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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